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세계 성장 기여분 95%, 32개국에 집중…AI가 벌린 경제 격차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13 15:07
  • 글자크기설정

  • IMF, 올해 세계 성장률 3.1% 전망…한국 반도체 수혜에도 고유가 부담
17686.jpg
▲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과 에너지 시장을 배경으로 세계경제의 성장 격차를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라별 사정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에 힘입어 성장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중동 전쟁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에 발목이 잡힌 국가도 적지 않다. 세계경제의 성장 동력이 갈수록 일부 국가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3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을 3.1%로 예상했다. 지난 7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지만 지난해 3.5%에는 미치지 못한다. 내년에는 3.4%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목할 대목은 성장의 쏠림 현상이다. IMF 분석에 따르면 세계경제 성장 기여분의 95%를 차지하는 국가는 32개국으로, 올해 초 54개국에서 크게 줄었다. 세계 전체의 성장률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국가의 범위는 좁아진 셈이다.


격차를 벌린 주요 요인 중 하나는 AI 투자다. 미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설과 첨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산업을 보유한 국가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반면 기술 공급망에서 멀리 떨어진 국가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에너지 비용 상승까지 감당하고 있다.


한국은 AI 투자 확대의 수혜국으로 꼽혔다. IMF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멕시코, 태국 등 첨단기술 공급망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성장 전망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한국의 수출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호황이 한국경제 전반의 호황을 뜻하지는 않는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제조업의 생산비와 물류비가 함께 상승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반도체 수출 증가와 고유가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다.


주요국의 성장 전망도 차이를 보였다. 미국은 올해 2.3%, 중국은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는 7.0%로 주요 경제국 가운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중동 일부 국가들은 전쟁에 따른 생산시설 피해와 운송 차질로 심각한 경기 위축을 겪고 있다.


AI 투자 자체에도 불안 요인이 있다. 막대한 자금이 데이터센터와 기술기업에 몰리고 있지만 실제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투자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 각국의 부채 증가와 높은 차입 비용도 부담이다.


이번 IMF 전망은 세계경제가 얼마나 성장하느냐 못지않게 어디에서 성장하느냐가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반도체를 통해 AI 산업 확대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그 성과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지 못하면 경제 내부의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반도체가 수출을 이끄는 동안 고유가에 시달리는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어떻게 줄일지가 한국경제의 또 다른 시험대다.

ⓒ 인터내셔널포커스 & 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수필] 세월 저편에 두고 온 열두 살의 고향
  • 러시아 제재까지 낮춘 미국…우크라이나보다 급해진 기름값
  • 중국차는 꺼린다더니…테슬라·BYD·지커, 한국 전기차 시장 잠식
  • ‘미국의 소리’ 정치적 소동…비용은 납세자 몫
  • 새 둥지 옮긴 연길 수상시장…국경절 연휴 첫날부터 북적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세계 성장 기여분 95%, 32개국에 집중…AI가 벌린 경제 격차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