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추시대 관영 시설부터 청나라의 사형 규정까지…2천 년 넘게 이어진 금지와 단속의 역사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에서는 2천여 년 전에도 성매매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국가가 관련 시설을 운영하던 시기가 있었는가 하면, 여성들을 유인해 성매매를 시키는 행위에 사형까지 내리던 시대도 있었다. 오늘날 중국에서 성매매 등 불법 성산업 단속을 뜻하는 ‘소황(扫黄)’을 떠올리게 하는 제도와 규제는 이미 고대부터 존재했다.
그 시작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춘추시대 제나라의 정치가 관중(管仲)이다.
고대 문헌 「전국책(戰國策)」에는 제환공의 궁중에 일곱 개의 시장과 700명의 여성이 머무는 ‘내려(內閭)’가 있었으며, 당시 사람들이 이를 비판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후대에는 이 시설을 국가가 운영한 성매매 장소로 해석하기도 했다. 다만 관중이 직접 만들었는지, 그곳에 있던 여성들이 실제 어떤 일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당나라에 들어서면서 기녀 문화는 한층 번성했다. 수도 장안의 평강방(平康坊)은 기녀들이 모여 활동하던 곳으로 유명했다. 당나라 말기 손계(孫棨)가 쓴 「북리지(北里志)」에는 당시 평강방의 풍속과 기녀들의 생활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기녀들은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악기를 연주하며 연회에도 참석했다. 그렇다고 이들을 모두 성매매 종사자로 볼 수는 없다. 궁중 공연을 맡았던 교방(教坊)의 여성 예인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송나라에서는 관리들의 유흥을 제한하는 규정이 등장했다. 특히 형벌과 감찰 업무를 맡은 관리들이 기녀를 동반한 연회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성매매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관리들의 사생활과 품행을 통제하고 공직 기강을 바로잡으려는 조치에 가까웠다.
명나라 초기에는 수도 난징의 진회하(秦淮河) 일대가 유명한 유흥가로 성장했다. 명 태조 주원장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전해지는 ‘십사루(十四樓)’는 당시의 화려한 연회 문화를 보여주는 장소로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명 선종 주첨기가 즉위한 뒤에는 관영 기녀 제도를 폐지하는 조치가 추진됐다. 국가가 운영하던 기녀 조직은 쇠퇴했지만, 민간의 유흥업은 계속됐다.
명나라 말기 진회하 주변에는 다시 술집과 유흥업소가 들어섰다. 문인과 상인들이 즐겨 찾았고, 이곳에서 활동하던 여성 가운데는 시와 그림, 음악에 뛰어난 인물도 있었다. 후대에 ‘진회팔염(秦淮八艷)’으로 불린 여성들이 대표적이다.
청나라에 들어서면서 성매매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은 한층 무거워졌다.
강희제 시기 법령에는 여러 사람이 결탁해 여성을 유인하고 성매매 장소를 운영한 경우 주모자를 사형에 처하도록 하는 규정이 등장한다. 가담자 역시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사형은 모든 성매매 행위가 아니라 여성을 유인하거나 강제로 성매매를 시키는 등 중대한 범죄에 적용됐다.
그렇다고 유흥업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청나라 때도 양저우(揚州)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는 관련 업소들이 영업을 이어갔다. 단속이 시작되면 문을 닫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다가 다시 활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청나라 초기 문인 오기(吳綺)는 「양주고취사(揚州鼓吹詞)」에서 금지령이 내려지면 관련 여성들이 자취를 감추는 모습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역대 왕조는 성매매를 허용하거나 제한하는 정책을 번갈아 시행했다. 국가가 직접 관리하던 시설을 없애고 처벌을 강화해도 민간의 유흥업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왕조가 바뀌고 법률이 달라져도 단속과 음성적인 영업이 반복됐다는 점은 중국 고대 성매매 관리의 오랜 특징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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