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인터뷰-한일 양국에서 활동 중인 영화감독 겸 프로듀서 김동국 "알아서 제작비 충당하라는 한국제작시스템은 문제"


캡처.PNG[동포투데이 연예] 한국드라마와 영화와 일본의 영화, 드라마는 제작시스템도 다르고 규모도 다르다. 한때는 한일간에 교류가 없어서 일본영화를 장면, 대사까지 그대로 복사한 영화가 한국시장에 나와 개봉되는 웃지 못 할 상황, 촌극이 전개된 적도 있다. 일본국의 입장에서 보면 기절할 일이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는 일본국의 영화와 드라마, 오락프로를 무조건 카피하는 수준이 한류 전까지 많았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한일 양국에서 영화감독과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오피스하라 서울 김동국 대표가 전하는 한일 양국의 영화, 방송, 광고시장의 생생한 이야기는 아직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에 파워인터뷰를 진행했다.


-솔직히 한국과 일본국 사이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본과 가깝다면 무조건 친일파로 매도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러나 일본국은 우리 한국보다 선진적인 것들이 많다. 노벨상 등 기초적인 부분에 앞섰다고 생각한다. 또한 제작시스템도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약 6년간의 일본국 유학 후, 3년간의 일본국 제작사에서 프로듀서와 감독으로 일했다. 10년간 일본국에 있으면서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르다는 것인가.  


"한국의 경우, 2009년 미니시리즈 '남자이야기'를프로듀서 했었다. 일본과는 다르게 한국의 방송국에서 제작비를 다 주지 않는다. 50%-70%를 판권료 명목으로 제작비를 주면 제작사가 알아서 해야 한다. 결국 제작사 입장에서는 PPL(간접광고)에서 끌고 와야 하는데 캐스팅 파워부터 주변 여건들로 인해서 PPL 유치로 제작비 충당에도 한계가 있다. 방영을 시작해서 시청률이 엄청 잘 나오거나 해외판권을 제작사가 직접 핸드링을 할 경우는 그나마 제작비를 만회 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제작사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제작구조이다. 메이저제작사가 아니면 한국의 제작사는 적자를 면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일본국의 경우, 방송국에서 제작비를 전액 지원한다. 그리고 제작사가 이익도 제작비의 10-15%정도로 책정해서 돈을 더 준다. 물론 세액은 별도다. 따라서 제작사는 안정적으로 작품을 만드는데 집중 할 수 있고 작품도 사전에 만들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많은 제작사들이 작품을 만들지만 속으로는 병이 든다. 몇몇 상장된 메이저 제작사들은 유명배우를 기용해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보전 받지만 나머지는 다 속으로 병이 든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제작시스템에서 무슨 좋은 작품이 지속적으로 나오겠는가. 물론 사전제작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반응이나 최신 유행을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반영하는 장점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관행의 덫에 걸려 작품도 문제고, 제작사도 병이 들어 유명배우가 아닌 일반 배우들 캐스팅 비를 못주는 폐해가 발생한다. 알아서 제작비를 충당해야하는 한국제작시스템은 문제를 반드시 고쳐야 좋은 작품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가을여자>라는 작품으로 감독데뷔를 한 후에 미국을 거쳐 일본국으로 유학을 갔다. 일본에서 감독한 단편영화는 24분 과 장편영화 <コンクリ家族>콘크리트가족 이라는 영화다.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영화다. 장편영화로 기획, 제작, 프로듀서로 참여한 영화 <グミチョコレトパイン> 구미 초콜릿 파인 <無花果の顔> 무화과의얼굴 <浪人Pop> 로닌팝, 한국 드라마 <남자이야기>, 그리고 스마트 디지털 콘텐츠 <피그말리온의 사랑> 등이 있다.


"일본에서는 TVCF감독과 프로듀서를 하면서 HD(High-definition)관련 영상제작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 돌아와서는 'HDTV화질데모영상'을 시작으로 실사3D,4K,영상의 슈퍼바이저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NHK와 8K영상 관련해서 MOU를 맺고 한국 최초로 8K 영상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영화가 일본국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진 작품은 무엇인가  


"쉬리"가 일본에 소개되었을 때, 일본은 상당히 놀랬다. 한류는 "겨울연가"를 필두로 확산이 됐으나 미디어 전문가들은 드라마 이전에 일본에서는 한국영화 "쉬리"를 보고 이미 한국 콘텐츠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는가 충격이 컸다. 아시아에서도 이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있는 영화가 나온 것에서 일본국 영화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의 경우도 반향이 컸다.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일본의 정서와 딱 맞아 떨어진 영화라서 더더욱 인기가 상당했다." 일본에 있었던 그 당시 영상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또 한국 사람으로서 정말 우쭐하고 자랑스러웠다." 

 

-광고까지 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국과 한국을 비교한다면 


"일본광고는 유럽적이고, 한국광고는 미국광고에 가깝다. 그래서 비교상대는 아니다. 그렇지만 크리에이티브적인 요소만 놓고 본다면 아직은 일본이 좀 더 앞서있다고 본다. 원빈, 최지우 한류스타 같은 한국 유명배우들이 출연하는 광고가 일본국 측에서 매년 의뢰가 들어왔는데 한일간의 정치적 갈등이 깊어지면서 의뢰가 끊어졌다.  


일본의 광고주들이 한류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지 않는다는 반증 이다. 물론 일본국내 한류가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도 반영되었다고 본다. 일본국의 한류팬은 소장용 비디오, CD와 한류팬끼리 모여 그네들이 좋아하는 한류스타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보는 비디오, CD가 별도로 있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친구들과 공유하는 공유용과 다르게 소장용은 집안 신을 모셔놓은 좋은 자리에 보관할 정도로 열성적이고 충성도가 높다. 그 좋은 시장을 잃고 있다."


서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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