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6월 14일 저녁, 2025 상하이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꼽히는 이 행사는 중국 내 유일한 국제 A급 영화제로, 그 레드카펫은 ‘아시아 제1의 레드카펫’이라 불릴 정도로 화려하고도 권위 있다.
스타일과 작품, 명성과 존재감이 동시에 평가받는 밤. 여배우들에게 이 레드카펫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치열한 명예의 무대다. 누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가 아니라, 그 옷이 어떤 이야기를 품었는가를 따지는 자리. 이번 개막식에도 수많은 여배우들이 작품과 함께 레드카펫에 등장해 또 하나의 ‘영화’를 써내려갔다.

장원농(酱园弄) 장쯔이와 양미, 흑과 청이 빚은 절정의 순간
가장 많은 시선을 끌어모은 건 단연 영화 '장원농' 팀이었다. 장쯔이와 양미, 두 대표 여배우의 조우만으로도 이미 뜨거웠다. 서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급스러움’의 정점을 보여줬다.
장쯔이는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KEYICHUAN SS25 COUTURE의 검정 스모키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짙은 스모키 아이메이크업에 짧은 머리, 그리고 천 년의 카펫 조각들에서 영감을 받은 드레스는 마치 불꽃 속에서 되살아난 전설의 여성 같았다.
반면 양미는 *Schiaparelli 2024 F/W의 코발트 블루 컬러의 튜브탑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단정하면서도 고혹적인 실루엣, 양미 특유의 단아하면서도 강렬한 아우라가 돋보였다. 레드카펫의 중앙이 아니라 한쪽으로 물러나 조용히 포즈를 취한 태도 역시 그녀의 ‘고수’다움을 보여줬다.
특히 영화 <장안의 여지>에서 두 명의 ‘이선덕’(雷佳音과 대펑)이 양미의 양옆에 서며, 또 하나의 레전드 레드카펫 컷을 만들어냈다.

동극도'东极岛' 니니, 장미보다 눈부신 그녀
오랜만에 레드카펫에 선 ‘여신’ 니니는 이 날 진정한 ‘폭주 상태’였다. 연분홍빛 장미를 형상화한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단순히 예쁜 것을 넘어, 절제와 도전이 공존하는 강렬한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함께 등장한 주일룡은 블랙 수트에 쇼파드 시계로 성숙한 남성미를 드러냈고, 우레이는 개성 있는 러플 셔츠를 매치해 귀공자풍 미모를 과시했다.

장안적여지(长安的荔枝) 양미와 유덕화, 함께 건넨 ‘여지’의 풍경
이번 상하이 레드카펫의 또 하나의 명장면은 영화 '장안적여지' 팀의 등장이다. 대펑 감독은 여지를 손에 들고 배우들과 함께 레드카펫을 걸었고, 양미는 유덕화와 팔짱을 낀 채 등장해 또 다른 시선을 사로잡았다.
발랄한 헤어 스타일과 함께 등장한 양미는 과일을 관객에게 나눠주며 여유롭고 밝은 에너지를 뽐냈다. 유덕화는 이날 흰 수트를 입고 등장, 63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동안 외모와 매너로 ‘중화권 마지막 황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탈강자야(脱缰者也), 구경꾼을 웃긴 ‘티엔진식’ 인사
조바오핑 감독의 영화 '탈강자야' 팀은 등장부터 유쾌했다. 배우 전원이 톈진 방언으로 자기소개를 하며 무대를 장악했고, 특히 곽계림이 아역을 번쩍 들어 올리려다 실패하며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포풍착영(捕風捉影) 장쯔펑, 어린 시절의 순수에서 성숙으로
00년대생 배우 중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장쯔펑. 과거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번엔 어두운 스모키 메이크업과 글리터 롱드레스로 등장했다. ‘문학소녀’에서 ‘성숙한 여성’으로의 이행이 감지되는 순간이었다.
그녀와 함께 등장한 양조위는 화이트 수트에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 마치 극중 캐릭터를 그대로 들고 나온 듯한 카리스마로 현장을 압도했다.

유타운상니(有朵云像你) 왕쯔원, 검은 백조로 피어난 밤
'유타운상니'의 주연 왕쯔원은 벨벳 블랙 드레스에 슬림한 실루엣으로 등장, 마침내 그녀에게 어울리는 레드카펫 룩을 완성했다. 간결하지만 기품 있고, 절제됐지만 매혹적인 그 모습은 그야말로 조용한 반란이었다.

무명지배(无名之辈) 양차오웨, 조금 더 대담했더라면
이번 상영작 중 '무명지배' 3편에 출연한 양차오웨는 수묵화처럼 은은한 블랙 드레스로 등장했다. 전체적인 룩은 우아했지만, 20대 중반의 그녀에게는 다소 나이든 인상이었다. 젊음은 원래 가장 화려할 수 있는 무기다. 이번 룩이 예뻤음에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나이의 경계 없이 빛난 여성들
이외에도 검은 롱드레스를 입고 당당히 등장한 60대 배우 후이잉홍, 그리고 녹색 드레스로 자연미를 드러낸 리멍 등도 화제가 됐다. 각기 다른 세대의 여배우들이 한 무대에 서며 그 자체로 하나의 ‘연대’를 이루었다
상하이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은 단지 아름다움을 겨루는 장소가 아니다. 배우가 자신의 경력과 생각, 그리고 스크린 밖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 무대’이기도 하다.
화려함은 순간이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존재감은 오랜 시간 관객의 기억에 남는다. 작품으로 승부하되, 아름다움은 포기하지 않는 밤. 이 여름, 여성 배우들이 쏘아 올린 첫 번째 불꽃이 상하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제 진짜 이야기는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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