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력의 진실 앞에서 고개 숙인 적 있는가
[동포투데이] “중국 선수 연봉이 일본·한국의 3분의 1이다. 더 깎으면 누가 축구를 하겠는가?” 전 국가대표 쉬량(徐亮)이 최근 생방송 도중 내뱉은 이 한마디가 중국 축구계에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실력은 바닥인데, 연봉 걱정이 먼저냐는 것이다.
쉬량은 과거 중국 축구 ‘돈잔치’ 시기의 대표적 인물이다. 과거 오스카, 헐크, 테세이라 등 유럽 출신 외국인 스타들이 천문학적 연봉으로 중슈퍼리그에 몰려들 때, 국내 선수들 역시 억대 연봉을 누렸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잇단 연봉 제한 조치로 거품이 빠졌고, 지금은 국내 선수 세전 연봉이 300만 위안(약 5억7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쉬량은 “이건 청춘을 걸고 하는 직업”이라며 고연봉 옹호에 나섰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연봉은 내려갔지만 실력은 더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중국 대표팀은 올해 3월 호주에 0-2로 완패한 데 이어, 6월엔 인도네시아에마저 0-1로 패하며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조기 탈락했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라오스한테도 질 일만 남았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왔다.
쉬량은 일본·한국 선수들과의 연봉 격차를 지적하며 “선수들이 피와 땀을 흘린다”고 했지만, 정작 팬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연봉이 3분의 1이면, 수준은 30분의 1도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이어졌다. 실력은 뒷전이고, 권리만 외치는 전직 국가대표의 언행에 설득력은 없다는 것이다.
쉬량은 또 “연봉이 낮으면 부모들이 아이를 축구 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중국 축구는 부실한 유소년 시스템, 비효율적인 리그 운영, 불투명한 선발 과정으로 인해 유망주 육성에 실패하고 있다. 연봉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과 신뢰가 문제다.
중국 축구는 한때 ‘금전 축구’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지만, 지금은 아시아 하위권으로 전락했다. 현역 시절 ‘쉬크햄’이라 불렸던 쉬량이 지금 와서 옹호하는 것은 자신이 몸담았던 과거 시스템일 뿐이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연봉이 아니라 경기장에서의 투지와 성과다.
결국 쉬량의 발언은 “돈을 더 줘야 한다”는 주장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실력 없는 고연봉이 문제가 된 지금, 중국 축구에 필요한 것은 감상적인 자기변명이 아니라, 뼈를 깎는 개혁이다. 연봉은 결과가 말해주는 법이다.
BEST 뉴스
-
“이스라엘 참가하면 우리가 빠진다” 스페인, 2026 월드컵 보이콧 시사
[동포투데이] 스페인이 2026년 월드컵에서 이스라엘이 참가할 경우 자국 국가대표팀을 출전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 집권 사회노동당 대변인 파트시 로페스는 18일(현지시각),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해 “왜 러시아는 즉각 제재했으면서, 이스라엘에는 침묵하느냐”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
연변, 효율의 축구로 ‘원정 무승 징크스’ 깼다
[동포투데이] 9월 20일 중국 웨이난(渭南) 체육센터. 중甲리그 23라운드에서 연변룡정이 산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시즌 내내 발목을 잡던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며, 효율 축구의 가치를 증명한 경기였다. 산시는 연변보다 구단 몸값이 200만 유로 가까이 높고, 홈 관중의... -
[ACL] 강원FC, 중국 원정서 아쉬운 패배…청두 룽청에 0-1
[동포투데이] 강원FC가 구단 역사적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원정 무대에서 아쉽게 첫 패배를 기록했다. 30일 밤 중국 청두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경기에서 강원은 중국 슈퍼리그의 신흥 강호 청두 룽청을 상대로 후반까지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전반 35분 실점한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
“자율 없는 축구” 전직 국가대표의 폭로…중국 축구 추락의 민낯
[동포투데이] “중국 선수들의 생활 관리는 최악이다. 술은 작은 문제일 뿐이죠. 밤새 여자친구와 지내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지난 9월, 중국 국가대표 출신 두전위(杜震宇)가 한 방송에서 던진 이 말은 중국 축구의 민낯을 드러내는 날 선 폭로였다. 팬들이 강등 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의 ‘클럽 나들이’를 걱정하는... -
‘포브스 멀티골’ 연변룽딩, 충칭 둥량룡 3-0 제압…두 한국인 감독 맞대결서 웃은 이는?
[동포투데이] 2025시즌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중국갑급리그) 24라운드에서 연변룽딩이 강호 충칭 둥량룡을 3-0으로 완파하며 승격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이번 경기는 한국인 감독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는데, 웃은 쪽은 연변룡정의 이기형 감독이었다. 27일 오후 연길시 전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 -
“중국 선수, 실력은 있는데 습관이 문제”…서정원 돌직구 발언 화제
[동포투데이]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한국인 명장 서정원(徐正源·52)이 중국 축구를 향해 거침없는 직언을 날렸다. 그의 발언은 과거 중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이탈리아 명장 마르첼로 리피의 지적과 겹치며 현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청두 룽...
NEWS TOP 5
실시간뉴스
-
[ACL] 울산 HD, 상하이 원정서 아쉬운 무승부…루드빅손 동점골
-
“중국 선수, 실력은 있는데 습관이 문제”…서정원 돌직구 발언 화제
-
[ACL] 강원FC, 중국 원정서 아쉬운 패배…청두 룽청에 0-1
-
‘포브스 멀티골’ 연변룽딩, 충칭 둥량룡 3-0 제압…두 한국인 감독 맞대결서 웃은 이는?
-
“자율 없는 축구” 전직 국가대표의 폭로…중국 축구 추락의 민낯
-
연변, 효율의 축구로 ‘원정 무승 징크스’ 깼다
-
“이스라엘 참가하면 우리가 빠진다” 스페인, 2026 월드컵 보이콧 시사
-
중국 남자축구, 국제 무대서 외면…축구협회 대응에도 비판 확산
-
“중국,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브라질 공격수 제카, 中 생활 솔직 고백
-
“서감독, 제발 가지 마!”…팬심 폭발시킨 4-1 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