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중국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예상된 절망을 재확인시켰다. 관찰자망은 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와의 원정 경기 참패 후 “가장 용기가 필요한 순간, 국가대표팀이 스스로 자멸을 초래했다”고 냉철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매체의 논조는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3연패로 시작해 4연패를 눈앞에 둔 중국. 비록 10일 바레인과의 최종전이 남았으나, 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문은 이미 닫혔다. 관찰자망은 “탈락은 예상됐지만, 2022년 베트남 패배 당시와 똑같은 모습이 재현된 게 더 통탄스럽다” 고 꼬집었다.
68년 만에 월드컵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에 첫 패배한 이 경기는 중국 축구의 추락을 상징했다. 단 1회의 유효슈팅만 기록한 채 핵심 경기지표에서 완패했음에도, 관찰자망은 “조별리그 진출을 논하는 것 자체가 축구에 대한 모독”이라 일갈했다.
승리만이 생존조건인 절체절명의 순간, 중국 선수들은 오히려 경기력이 지속적 하락했다. 후반 기세를 잡아야 할 때도 오직 수동적 태도만 보였으며, 논란의 페널티킥 실점(41분) 후 양쩌샹의 멘탈 붕괴가 전염되며 전열이 무너졌다. 매체는 “실점 직후 팀 전체가 혼란·무기력·방황에 빠졌고, 역전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진단했다.
실패의 씨앗은 페널티킥보다 30초 앞서 뿌려졌다. 한펑페이가 주변 확인 없이 대충 걷어낸 공이 연속 실책으로 이어져 결국 페널티 유발로 연결됐다. 관찰자망은 “양쩌샹이 한펑페이의 실수를 대가로 치른 것”이라 분석,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 부족(양쩌샹 시즌 평균 26분 출전, 한펑페이 주전 경쟁 탈락)이 화근임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반 코비치 감독은 전술적 불확실성 속에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선수를 맹신한 탓”이라고 비판하며, “경험이 아닌 맹목적 선택이 자멸을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후반 이반 감독의 공격수 4인 체제(유청위·웨이스하오 추가 투입)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중국 팀 유일의 유효슈팅은 왕위둥의 중거리 슈팅(후반 추가시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공격진은 인도네시아의 이중 강력 중앙 수비(귀화 선수 주력)에 완전히 봉쇄당했고, “공격수들은 그저 무작정 전후반을 오가며 체력만 소모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더욱 비극적은 용기부족의 선수들의 선택이었다. 수비 전환 찬스마다 “뒤로·옆으로의 안전한 패스만 반복하며 시간을 소모했고, 4% 높은 볼점유율(58%)은 ‘가짜 패스게임’에 불과했다”고 관찰자망은 통렬히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웨이스하오의 페널티박스 근처 패스 실축은 인도네시아의 추가 득점 찬스를 허용했고, 후반 최고 선수는 골라인 세이브를 연발한 장광타이 수비수에 그쳤다.
“희망은 실력 위에 존재해야 한다”는 관찰자망의 평가가 뼈아프다. 중국은 FIFA 랭킹 94위(10년 만에 최저), 선수단 총 가치 672.5만 유로(인도네시아 1502.5만 유로의 절반)라는 열악한 현실에 직면했다. 게다가 우레이·고준익· 정청룽 등 주전 5명 부상 공백까지 겹치며 원정(인도네시아 관중 6만9천 명 압박)에서의 완패는 예견된 결과다.
향후 전망도 암울하다. 아시아 예선 5부 시드로 전락한 중국은 이번 대회 최하위 시나리오 속에서 “차기 예선 시드 유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관찰자망은 “2027 아시안컵에서 불가피한 신구 세대 교체가 이뤄질 테지만, 제도적 한계 속 경험·전력 악화는 피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중국 축구를 뒤덮은 익숙한 레토릭 ‘2030년 월드컵 준비’는 무용지물이 됐다. 관찰자망은 이번 패배를 두고 “팀이 스스로 기회를 발로 차버렸고, 그들이 가장 외면한 건 단 한 가지—용기였다”며 날 선 비판을 마무리했다. 동시에 축구팬의 보편적 고통을 되새기며 이렇게 덧붙였다.
“가장 슬픈 건, 중국팬에게 ‘내년, 다음 대회’가 언제나 더 무거운 짐이 된다는 사실이다”
BEST 뉴스
-
“이스라엘 참가하면 우리가 빠진다” 스페인, 2026 월드컵 보이콧 시사
[동포투데이] 스페인이 2026년 월드컵에서 이스라엘이 참가할 경우 자국 국가대표팀을 출전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 집권 사회노동당 대변인 파트시 로페스는 18일(현지시각),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해 “왜 러시아는 즉각 제재했으면서, 이스라엘에는 침묵하느냐”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
연변, 효율의 축구로 ‘원정 무승 징크스’ 깼다
[동포투데이] 9월 20일 중국 웨이난(渭南) 체육센터. 중甲리그 23라운드에서 연변룡정이 산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시즌 내내 발목을 잡던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며, 효율 축구의 가치를 증명한 경기였다. 산시는 연변보다 구단 몸값이 200만 유로 가까이 높고, 홈 관중의... -
“자율 없는 축구” 전직 국가대표의 폭로…중국 축구 추락의 민낯
[동포투데이] “중국 선수들의 생활 관리는 최악이다. 술은 작은 문제일 뿐이죠. 밤새 여자친구와 지내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지난 9월, 중국 국가대표 출신 두전위(杜震宇)가 한 방송에서 던진 이 말은 중국 축구의 민낯을 드러내는 날 선 폭로였다. 팬들이 강등 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의 ‘클럽 나들이’를 걱정하는... -
[ACL] 강원FC, 중국 원정서 아쉬운 패배…청두 룽청에 0-1
[동포투데이] 강원FC가 구단 역사적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원정 무대에서 아쉽게 첫 패배를 기록했다. 30일 밤 중국 청두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경기에서 강원은 중국 슈퍼리그의 신흥 강호 청두 룽청을 상대로 후반까지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전반 35분 실점한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
‘포브스 멀티골’ 연변룽딩, 충칭 둥량룡 3-0 제압…두 한국인 감독 맞대결서 웃은 이는?
[동포투데이] 2025시즌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중국갑급리그) 24라운드에서 연변룽딩이 강호 충칭 둥량룡을 3-0으로 완파하며 승격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이번 경기는 한국인 감독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는데, 웃은 쪽은 연변룡정의 이기형 감독이었다. 27일 오후 연길시 전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 -
“중국 선수, 실력은 있는데 습관이 문제”…서정원 돌직구 발언 화제
[동포투데이]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한국인 명장 서정원(徐正源·52)이 중국 축구를 향해 거침없는 직언을 날렸다. 그의 발언은 과거 중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이탈리아 명장 마르첼로 리피의 지적과 겹치며 현지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청두 룽...
NEWS TOP 5
실시간뉴스
-
[ACL] 울산 HD, 상하이 원정서 아쉬운 무승부…루드빅손 동점골
-
“중국 선수, 실력은 있는데 습관이 문제”…서정원 돌직구 발언 화제
-
[ACL] 강원FC, 중국 원정서 아쉬운 패배…청두 룽청에 0-1
-
‘포브스 멀티골’ 연변룽딩, 충칭 둥량룡 3-0 제압…두 한국인 감독 맞대결서 웃은 이는?
-
“자율 없는 축구” 전직 국가대표의 폭로…중국 축구 추락의 민낯
-
연변, 효율의 축구로 ‘원정 무승 징크스’ 깼다
-
“이스라엘 참가하면 우리가 빠진다” 스페인, 2026 월드컵 보이콧 시사
-
중국 남자축구, 국제 무대서 외면…축구협회 대응에도 비판 확산
-
“중국,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브라질 공격수 제카, 中 생활 솔직 고백
-
“서감독, 제발 가지 마!”…팬심 폭발시킨 4-1 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