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 예술이 만방에 퍼지는 ‘횃불의 춤“ 거리예술제 열린다
[동포투데이 허훈 기자] (사)부산민예총 춤위원회, 사)부산무용협회등으로 구성된 횃불의 춤 거리예술제 위원회(공동대표, 강주미·서지영, 이하 위원회)는 5(금)일 오후2시 부산역광장에서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는 무용학과 폐과 철회와 교과부의 인문예술교육정책의 시급한 개선과 대안을 요구하는 다급한 몸짓이 옛 봉화처럼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에 퍼지는 ‘횃불의 춤 거리예술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위원회는 “교육부는 교육의 공급과 사회의 수요가 평형을 이루지 못한다는 명분으로 프라임 사업을 발표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공학 계열의 정원을 늘리고 수요가 적은 인문∙예술계 학과를 정리하는 대학에 최대 300억 원의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돈에 눈먼 일부 대학은 이 사업에 목숨을 걸고 예술대와 인문대를 대상으로 독단적인 폐과 통보, 정원 감축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프라임사업은 대학을 돈으로 길들이겠다는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의 연장에 불과하다. 정밀한 사회수요 예측도 없이 그냥 ‘취업 잘 돼 보이는 학과’를 늘리기 위해, 그것도 대학 총 정원의 0.6%에 불과한 3천 명의 정원 조정을 위해 국가 예산 2000억 원을 쓰겠다는 것 자체가 그 정책적 의도를 의심케 한다. 사회 전반을 촘촘히 지배하려는 국가권력의 충동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돈맛에 눈이 멀어 그 놀음에 함께 놀아나는 일부 대학의 태도는 더 문제적이다.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대학은 최소한의 균형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부산에서는 무용학과가 프라임사업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이미 경성대와 신라대가 무용학과의 폐과를 통보한 바 있다. 경성대는 지역사회의 여론을 그나마 수렴하여 ‘폐과 1년 유예’로 한발 물러섰지만 말 그대로 ‘유예’인지라 문제가 재발할 우려를 안고 있다. 신라대는 한발 더 나아가 무용학과 구성원과의 대화 자체를 아예 거부하고 폐과를 밀어붙이고 있다. 신라대 무용학과와 경성대 무용학과는 지역의 춤예술 계승과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온 곳으로 이곳 출신의 춤꾼들은 춤계의 중진으로 성장하여 지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재학생들 또한 지역 대학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전국 단위의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부산의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무용학과는 단순히 ‘취업 안 되는 예체능 학과’가 아니라 영남춤의 전통을 잇는 터전이고, 춤의 새로운 경향을 창조하여 전국에 전파하는 산실이고, 부산시민에게 문화를 통해 봉사함으로써 대학의 지역사회 기여 의무를 밑바닥에서부터 실천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우리는 신라대와 경성대가 무용학과 폐지 방침을 완전하게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단순히 1년을 유예하겠다거나 폐과 방침을 재고하겠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돈 때문에 학교의 역사를 팔고, 학교공동체를 파괴하고, 문화의 싹을 짓밟고, 지역사회에 대한 대학의 책무를 방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경쟁을 충동질하는 정부의 놀음은 결국 대학을 황폐화시킬 뿐이라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자명한 사실이다.”라며 분개했다.
이어 “대학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고도의 지식과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에 봉사하는 곳이다. 그 분야에는 인문학과 기초과학 그리고 예술도 포함된다. 대학마저 당장 돈이 되는 분야에만 우르르 몰려다니는 시정잡배처럼 행동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 대학은 개혁에 앞장서되 전통을 발전시켜야 하며, 실용을 모색하되 인간정신을 고양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대학의 무용과, 철학과, 미술학과, 음악과 등의 폐과 과정에서 보이는 모습은 개혁이라는 벙거지에 눈이 가린 채 추는 위험한 망나니 춤으로 그 칼은 결국 자신들의 목을 치게 되는 위험한 춤이다. 실용을 창출하려는 수련의 몸짓도 아니고 주인이 던져주는 잿밥이나 먼저 주워 먹으려는 비루한 달음박질에 불과한 몸부림이다.”라며 거세게 항변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지금부터라도 각 대학은 일방적인 폐과 방침을 철회하고 대학구성원 및 지역사회와 근원적인 심급에서 대화하기 바란다. 그것만이 대학의 미래를 여는 길이 될 것이다.”라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춤위원회와 한국무용협회등 예술인이라면 너나없이 이번사태관련 ‘오늘은 나일수 있지만 우리나라 전반적인 기초학문의 근간을 흔들 수 있기에 함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주미 위원장은 “부산지역에 연고를 가지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제인국회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부산지역 국회의원등 여야를 떠나 우리나라 정치권 또한 책임이 있다”며 “줄줄이 이은 대학 예술학과 폐과 방침에 대해 간과하지 말고 기초학문은 취업의 잣대로 평가 할 수 없기에 시급히 국회에서 교육부의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번 거리축제는 학춤 ㅡ춤위원회, 온 ㅡ온 댄스, 산조ㅡ춤위원회, 발레ㅡ부산무용협회, 소고ㅡ춤위원회, 병신춤ㅡ정승천, 힙합 ㅡ부산스트릿댄서협회, 하야로비, 지전ㅡ춤위원회. 한국무용 ㅡ다시 피어나다, 살풀이춤 ㅡ배김새, 현대무용 ㅡ입발린 말, 판 댄스 시어터 즉흥, 부산대 무용학과 한국무용, 희망새ㅡ춤위원회, 시민대동춤ㅡ부산무용협회등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며 부산무용과 대한민국 예술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사용품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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