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8(화)
 


[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23일은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음력을 중시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대서(大暑)이다. 대서는 여름의 마지막 절기이자 연중 가장 더운 절기이기도 하다.


이때 중국은 고온과 뜨거운 비가 많이 내린다. '축축하고 뜨거운 열기가 절정에 달하고, 남북은 '찜통' 못지않게 뜨겁다.


중국기상대는 빅데이터를 집계하여 상위 10개의 "찜통"도시를 확인했다.


대서는 연중 가장 더운 절기로 폭염 기승


중국에는 “남주대서하가당, 설빙불해삼복량(南州大暑何可当,雪冰不解三伏凉)” 성구가 있다. 더위가 한창인 ‘중복’ 전후로 연중 가장 더운 시기가  대서이다. 중국기상대는 1991~2020년 기상 빅데이터를 통해 대서절기의 평균 기온이 24절기 중 가장 높고 평균 폭염 날짜 수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극심한 폭염의 분포 시간에서도 나타난다. 1951년 이래 중국의 31개 성급 도시 최고기온 기록을 살펴보면 대서절기 14건, 소서절기 5건, 하지절기 4건, 기타 기록들은 입추·소만·입하·곡우기에  분산돼 있다.


중국 기상분석가 왕웨이웨(王偉介绍)는 "하지절기 이후 직사광선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지표면 열량은 계속 쌓여 더위가 있는 삼복을 전후해 최고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부지방의 경우 대서를 전후해 서태평양 아열대성 고기압의 지배를 받는 경우가 많으며 그 지배를 받는 곳은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으로 구름을 형성하지 못해 태양 복사열이 지면에 더 쉽게 도달하여 기온이 상승한다.

  

빅데이터에서 밝혀진 대서절기 10대 ‘찜통 도시’ 

  

대서는 3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첫번째는 썩은 풀이 변하여 반딧불이가 되고, 두 번째는 흙이 더위를 적시고, 세 번째는 비가 많이 올 때다. 이 계절에는 반딧불이도 산란하고 날씨가 매우 후덥지근하고 땅이 축축해지며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건곤대서는 찜통 같고, 산등성이 열풍에 새와 짐승이 숨는다"는 조식의 시구도 대서에는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으며 바람이 적은 기후의 특징을 형상화했다.

 

중국기상대는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균 '찜통' 일수를 점검한 결과 '찜통' 10개 도시가 모두 남쪽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상하이(쉬자후이 역)의 '찜통' 일수는 8.8일로 1위, 남창과 광저우는 8.6일과 7.9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10대 '찜통 도시' 외에도 하이커우(海口)·푸저우(福州) 등은 바닷가에 위치해 하루 최대 풍력이 3급을 넘나들며 '찜통' 기준 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순위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후덥지근했다고 왕웨이웨는 설명했다.


올해 여름 남부지역 지속적인 고온 날씨 경험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폭염의 극치를 보여줄 예정이다. 중국기상대는 올해 남부지방의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말까지 장한(江漢)·장화이(江淮)·강남(江南)·화남(華南) 등 지역은 고온의 날씨가 계속되고 저장(浙江)·푸젠(福建)·장시(江西)·안후이(安徽)·장쑤(江苏) 등지의 최고기온은 40℃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이 밖에 화북 남부, 황화이(黄淮)와 산시(陕西), 쓰촨(四川) 분지 등에서도 단계적으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찬 음식 아니면 더운 음식 먹느냐? 


대서기간, 민간의 음식 습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광둥(广东)에서는 선초(仙草)를 먹고, 타이완(台湾)에서는 파인애플을 자주 먹는다. 또 하나는 뜨거운 음식을 먹고, 뜨거운 국물을 마신다. 예를 들면 복강, 양탕을 먹는다.  

 

광둥의 많은 지방에서는 대서기간에 선초를 먹는 풍습이 있다. 선초는 일명 냉분초(凉粉草), 선인초라고도 불리며, 이는 일종의 더위를 식히는 데 쓰인다.

 

다음 타이완에서는 파인애플을 먹는 풍습이 있다. 현지에선 이 시기의 파인애플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파인애플의 현지어 발음‘펑리(凤梨)’는 ‘왕라이(旺来)’와 비슷하기 때문에 평안과 상서롭고 장사가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상징이기도하다.


중국 북방 지역에서는 대서절기에 생강을 말려 생강차를 만들어 마시는 풍습이 있다. 이는 중국 산시(山西), 허난(河南) 등지에서 유래한 것으로, 삼복에 사람들은 생강을 썰거나 즙을 짜서는 흑설탕과 함께 섞어 용기에 넣고 가제를 씌워 햇볕에 충분히 녹여 먹는 것으로이는 위를 따뜻하게 하는 등 효능이 있다고 한다.  복차(伏茶)는 금은화, 하고초(夏枯草), 감초 등 십여 가지 중약재를 끓여서 만든 차로, 시원하며 더위를 식히는 효과가 있다.  또 산둥(山東)의 적지 않은 곳에서는 대서가 찾아오는 날 ‘더위을 먹은 양’을 잡아 먹는 풍습이 있다. 이중 자오좡(枣庄)에서는 이날 현지 양고기집을 찾아 양고기탕을 먹는 시민도 적지 않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는 더위와 습기가 많아 음식을 조심하고, 찬 음식을 먹든 더운 음식을 먹든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영양배합에 신경 써야 한다. 중국기상대는 사람들에게 무더운 여름날, 너무 많은 양의 찬 음료를 섭취해 비장의 기능이 손상가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한편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충분한 수면을 보장하며 여행 시 뜨거운 해볕을 피하는 것으로 열사병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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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빅데이터에서 밝혀진 중국 10대 '찜통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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