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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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걸그룹 달샤벳의 초기 멤버 비키는 지난 2012년 팀에서 나왔다. 그리고 본명인 강은혜로 배우 도전을 선언했다.
 
첫 스크린 도전은 영화 ‘바리새인’이었다. 하지만 강은혜의 기대와 달리 대중의 관심은 그의 연기력이 아닌 ‘걸그룹 최초 전라 노출’이라는 자극적인 문구에 쏠렸다.
 
강은혜가 예상치 못한 반응은 아니었다. 하지만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라는 생각에 과감히 도전했다. 그래도 노출 여배우 이미지에 강은혜는 당시 "차기작은 가급적 노출이 없는 작품을 택하고 싶다"고 배우로서의 계획을 밝혔다.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강은혜의 차기작은 제목만으로도 노골적인 19금 영화가 됐다. 그의 말과 전혀 다른 행보에 의아함을 느낄 때쯤 강은혜를 만날 기회가 생겼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보였다.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지” 묻자 “배우 강은혜의 이야기”라는 답이 돌아왔다.
 
강은혜는 인터뷰에서 속내를 털어놨다. 거듭된 노출 연기로 생긴 대중의 오해에 대한 해명이었다. 항상 당찬 모습을 보여주던 강은혜는 많이 지쳐 보였다.
 
그는 최근 ‘돈 욕심’이나 ‘주연 욕심’ 때문에 에로 배우로 전향한 것이 아니냐는 삐딱한 시선을 받고 있다. 심지어 전 그룹 달샤벳의 이미지를 깎아내기기 위해 노출 연기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도 듣고 있다.
 
"악플을 신경쓰지 않는데 이번에는 악플이 상처가 되더라고요. 솔직히 내가 대중의 입장에서 봐도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란 건 알아요. 그래도 억울한 상황들이 가득한 데 상처 되는 악플까지 나오니 조금이라도 해명을 하고 싶었어요.”


강은혜가 상처를 받은 악플은 두번째 영화에서도 노출 연기를 하게 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첫 작품 ‘바리새인’에서 전라 노출이 이슈가 되긴 했지만 강은혜는 ‘제34회 황금촬영상’에서 여자신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두 번째 영화는 누가 봐도 노골적인 19금 영화. 그나마 그의 배우 변신을 지지하던 대중은 따뜻한 시선을 거뒀다. 강은혜가 스스로 밝힌 배우로서의 포부와 상반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강은혜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원해서 한 영화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올해 초 한 매니저의 권유에 소속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 회사가 매니지먼트를 할 수 없는 회사다. 불법회사인 셈이다. 그걸 몰랐던 때 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법한 작품에 캐스팅됐음을 전하며 '배우로서 이미지에 전혀 해가 없다'고 억지로 19금 작품에 계약을 맺고 출연을 종용했어요. 처음에는 연이은 노출 연기가 부담돼 거절했죠"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럼에도 강은혜는 19금 영화에 출연했다. 회사의 요청을 계속 거부하다 앞으로의 행보에도 어려움이 생길까 하는 마음에 카메라 앞에 섰다. 하지만 추가 촬영에서 19금 노출연기를 하게 되면 상처를 받았다.
 
"회사와 충돌이 생기면 좋은 작품을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감독도 노출 수위가 심하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큰 노출없이 영화 촬영을 마무리 했죠. 그런데 등 노출 정도만 추가 촬영하자고 해서 다시 카메라 앞에 섰어요. 갑자기 19금 장면을 찍기 시작하는데 현장에 날 보호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상황에 몰려 허둥지둥 정신없이 노출 장면을 찍었어요. 내게도 큰 상처가 된 영화인데 원치 않는 작품으로 에로배우 이미지가 박힌 것같아 이 부분만이라도 속시원하게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강은혜는 참았다. 유명 드라마 캐스팅이 됐다는 회사의 말만 믿었다. 회사가 요청한 또다른 노출 작품을 2개나 더 촬영했다. 하지만 약속했던 건 말 뿐이었다. 유명 드라마 캐스팅도 거짓으로 확인되자 강은혜는 따졌다. 돌아온 것은 "누가 그런 약속을 했느냐"는 발뺌이었다.
 
"당했다는 걸 확신했죠. 변호사를 선임해 회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죠. 원래 이런 소송은 오래 걸리는데 회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하지 않은 불법업체여서 쉽게 해지가 됐어요. 배우와 계약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렇게 피해만 입고 회사를 나왔어요."
 
이 모든 상황이 올 한해 벌어졌다. 2015년을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던 셈이다.

“힘든 순간 함께하며 날 다독여준 매니저가 없었다면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을지 몰라요. 공황장애나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얻은 건 있다. 오기가 생겼다. 억울하다고 울며 하소연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였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기가 생겼어요. 힘들만큼 힘들었고 오해도 받을 만큼 받았는데 그냥 포기하는 게 억울했죠. 더 이를 악물게 됐고 이제는 될 때까지 해볼 생각이에요."
 
다시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꾸준한 연기 연습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얻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서량이 늘었고, 여행도 많이 가려고 하고 있다. "예전과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나요. 과거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차분해지려 하고 있죠. 또 영화나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많이 축적하고, 감성을 키우기 위해 여행도 자주 하려 애쓰고 있어요."
 
내년에도 강은혜의 노출이 담긴 영화 두편이 개봉한다. 전 회사의 말에 속아 찍게 된 영화. 그나마 노골적인 19금 영화가 아니라는 점은 강은혜에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래도 노출 여배우 이미지가 더 굳어질 거라는 걱정은 한가득이다. 하지만 여배우로서의 길을 걷게다는 결심은 더 단단해지고 있다. '여배우 강은혜'로 거듭 나기 위한 성장통이라 스스로 위안하고 있다.
 
"날 속인 사람들 때문에 배우로 아무 소득없이 노출작만 연달아 출연한 사람이 돼 버렸어요. 이제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텐데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이 또한 혼자 헤쳐가야 할 문제여서 힘들기도 하고요. 그래도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올 거라는 희망을 품고 연기 연습에 매진할 생각이에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지금 했던 말들을 믿어주지 않을까요. ‘황금촬영상’에서 신인상 받을 때도 말했는데 지금 난 더 열심히 해서 연기 잘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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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은혜 "연이은 노출 연기? 원해서 한 영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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