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인물 열전 ⑱] 주은래…냉전의 장벽을 넘어 중국 외교의 문을 열다
[인터내셔널포커스] 1972년 2월 21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주은래(周恩来·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국전쟁에서 맞섰던 두 나라의 지도자가 20여 년의 적대 관계를 뒤로하고 마주한 순간이었다.
주은래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과 함께 초대 정무원 총리와 외교부장에 취임했다. 1958년까지 외교부장을 겸임하며 중국의 초기 외교체제 구축과 주요 대외 협상을 이끌었다. 미국과의 대립, 소련과의 동맹과 갈등, 아시아·아프리카 신생 독립국들의 등장까지 국제정세가 급변하던 시기였다.
1898년 장쑤성 화이안에서 태어난 그는 톈진 난카이학교를 거쳐 일본과 유럽에서 공부했다. 1921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뒤 국민당과의 협상, 항일전쟁과 국공내전 등을 경험했다. 전쟁과 혁명의 현장에서 쌓은 정치적 경험은 1949년 이후 외교 협상에도 이어졌다.
중화인민공화국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