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푸단대학교 국제정치학 교수 선이(沈逸)가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 이후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려운 위험한 수렁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 교수는 18일 공개한 글에서 최근 48시간 사이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근거로 “전쟁은 단기 타격 국면을 넘어 구조적 소모전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선 알리 라리자니 암살과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 (CVN-78) 화재, 그리고 미국 국가대테러센터 수장의 사퇴를 핵심 신호로 제시했다. 선 교수는 “이 세 사건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이 점점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의 전략에 대해 “이란 지도부를 제거해 항복 가능한 정권이 나올 때까지 압박하는 방식”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전쟁을 조기 휴전으로 끝낼 의사가 거의 없으며, 자신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란의 군사 역량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평가했다.
선 교수는 이 과정에서 휴전이 어려운 이유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는 이란 내부에서 이스라엘 요구를 수용하는 새 정부가 등장하는 경우, 둘째는 이스라엘이 직접 군사적으로 충분한 파괴를 달성하는 경우다. 그는 “두 조건 모두 단기간 내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에 갈등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부 균열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그는 미국 국가대테러센터 책임자 조 켄트 의 사퇴를 언급하며 “친트럼프 핵심 진영 내부에서도 대이란 전쟁 개입에 대한 거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까지 단기간 내 승리를 만들어내면 정치적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 항공모함 포드함 화재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30시간 이상 이어진 화재와 이에 따른 전력 이탈은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장기 배치에 따른 피로와 전장 스트레스가 누적된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전쟁은 미국 사회 내부에서 명확한 정당성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장기화될 경우 미군 사기와 전투 지속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 교수는 특히 미국 지상군이 이란 본토 작전에 투입될 경우를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로 꼽았다. 그는 “해협 돌파와 상륙 작전이 현실화되면 중동판 베트남 전쟁 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은 지금 철수해도 패배, 확대해도 부담이라는 이중 딜레마에 놓여 있다”며 “체면을 지키면서 출구를 찾는 것이 현재 워싱턴의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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