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미국 언론이 “미국 역시 석유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CNN은 최근 보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상승은 일시적이며 전쟁이 끝나면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 유가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핵심 조건은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지만, 최근 군사 충돌 이후 통항이 사실상 크게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서는 전쟁 이전 하루 약 50척 수준이던 유조선 통과량이 최근 일주일간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일부 날에는 아예 통과 선박이 없는 날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이 해협 일대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정황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미 해군의 유조선 호위 계획을 언급했지만, 아직 실제 시행 단계에는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CNN 인터뷰에서 “말로만 안정시키는 것으로는 유가를 낮출 수 없다”며 “하루 1500만 배럴 규모 공급이 막혀 있는 한 시장 정상화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문제는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 정상화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지역 내 저장시설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러 약 700만 배럴 규모 생산이 이미 중단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중동 석유기업들은 해협이 다시 열리면 수일 내 증산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는 전체 생산 정상화까지 최소 1~2주,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실제로 해협에 기뢰가 대규모로 설치된 경우, 유조선의 안전 운항 재개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해 공급 차질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에너지 시장도 직접 충격권에 들어갔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은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두 달 동안 배럴당 95달러 이상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여름에는 80달러선, 가을에는 70달러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 급락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고유가는 미국 소비자 물가에도 직접 압박을 주고 있다. 현지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에 근접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여름철 운전 수요 증가와 정유시설 전환 비용까지 겹쳐 추가 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CNN은 “전쟁이 끝난다고 곧바로 유가가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이미 중동 공급망 충격이 만들어낸 구조적 에너지 부담 속으로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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