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 박수산 (중국동포)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다
중국 동포란 글자만 나오면 떼를 지어 댓글들이 시동을 건다.

어느새 한 군단이 되어
싹 쓸어버릴 듯 
줄 화살을 날리고 있다

언제부터 이랬을까.
남들은 하고 싶어도 감히 못 하는 일 
예사롭게 하고 있다.

제 핏줄을 다른 족보에 버젓이 올려놓고 
화살에 독을 가득 묻혀
전멸시키지 못해 아우성친다.

한 그루의 나무 위에서 
잎과 가지가 나란히 풍경을 만들어 
온 세상에 찬탄의 목소리를 높이련만 
지금은 잎 하나라도 가지 하나라도 
더 끊어버리려고
광란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생각해 보면 
싸움시켜놓고 제 몸에 수혈하는 썩어가는 가지들
지금 어느 곳에 엎드려
좋아서 낄낄 댈 거다.

그것도 모르고 제일 아끼고 사랑해야 할 잎과 가지인데
뇌사에 걸렸을까? 
제 보루에다 화살을 마구 날리고 있다.

차라리 한글을 몰랐으면 좋겠다.
죽어가는 잎과 가지들을 안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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