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스위스 주요 매체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은 3월 24일 게재한 칼럼에서 "미국이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완전히 과소평가했다"며 글로벌 기술 패권 재편의 서막을 경고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마크 그리븐 혁신경영학 교수는 "드론, 라이브 커머스, 인공지능(AI) 등 다수 분야에서 중국이 서구를 앞서가고 있으며, 미국의 기술 봉쇄 정책도 중국의 성장세를 막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트댄스(틱톡), DJI(대강), BYD(비야디) 같은 중국 기업들이 이미 글로벌 혁신 표준을 주도 중"이라며 "시장 주도의 대규모 적용형 혁신 모델과 국가 전략의 시너지로 중국은 사실상 기술 리더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은 여전히 대학 연구·특허 시스템 등 전통적 이론 혁신 경로에 머물러 있어 기술 주도권 상실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BYD 이커 부사장이 "테슬라와 협력해 내연기관차 시대를 종식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점도 중국 기업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그리븐 교수는 "중국이 AI를 국가 전략과제로 지정하며 첨단기술 분야로의 전환을 가속화 중"이라며 "美·유럽의 이론 중심 혁신과 달리 중국은 AI를 전자상거래, 물류, 제조업 등 실생활에 즉각 적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역효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의 반도체로 오픈AI 대비 1/100 수준의 비용으로 동등한 효율 모델을 개발, 엔비디아 주가를 단일일 기준 사상 최대폭(6,000억 달러)으로 추락시켰다. 그리븐 교수는 "중국은 미국이 예측하지 못한 기술 돌파구를 계속 창출할 것"이라며 "美 정부가 중국의 진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만 인식하는 방어적 태도는 전략적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전망은 미국 내에서도 공감대가 확산 중이다. CNBC는 "중국을 봉쇄하기보다 우수한 AI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업계 의견을 소개하며 "반도체 규제로 150개국에 고성능 컴퓨팅 발전을 제한하려는 워싱턴의 발상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기술 전문가들은 "10년 후 역사가 평가할 때, 현재 미국의 대중국 기술 견제 정책이 얼마나 비현실적이었는지 드러날 것"이라며 혁신 경쟁에서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그리븐 교수의 결론은 냉철하다. "진정한 문제는 중국이 어떻게 따라잡았는가가 아니라, 미국이 왜 이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는가"라며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미래 기술 트렌드는 중국이 정의하고, 미국은 영원한 추격자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술 지형도의 재편 속에서 서구의 반성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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