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영국 내 반미 감정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영국이 대규모 관세 부과를 피했음에도 미국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최근 발표한 관세 정책에서 영국은 10%의 '기준 관세'만 적용받았지만, 양국 간 동맹 관계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신뢰는 흔들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모어 인 커먼(More in Common)의 4월 초 조사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을 동맹으로 보는 응답자는 49%에서 43%로 하락했고, 적대국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8%에서 15%로 급증했다.
런던 킹스칼리지 재학 중인 제임스(21)는 "소위 '특별 동맹'이라는 수식어와 달리 영국이 관세 전쟁에 휘말린 현실이 실망스럽다"며 "미국이 관세 정책을 '중국 견제'라는 도덕적 프레임으로 포장하지만, 이는 사실상 글로벌 패권을 위한 힘의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행동을 '불량배 같은 횡포'로 규정한 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충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 회장 마이크 호스는 "미국의 25% 자동차 부품 관세가 영국 제조업에 직접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영국 대미 수출의 13.8%를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도 영국 브랜드 선택지 축소와 가격 상승을 겪을 전망이다.
런던 치과의사 리치(30)는 "중국산 치과 시멘트 대신 영국제품을 사용하며 진료비를 인상해야 했다"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영국인의 생활비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역사적 유대가 깊은 동맹국에게 이런 조치를 취한 미국의 방식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는 대미 협상을 강조하며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영국 대중무역사절 니콜라스 로즈는 14일 "무역전쟁을 원하는 이는 없다"며 "미국과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48그룹 클럽(48 Group Club) 회장 잭 페리는 15일 "미국 관세 정책이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영중 기업 간 협력 확대가 시급하다"며 "5월 대규모 영국 기업단이 중국을 방문해 신산업 분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페리 회장은 특히 "미국의 관세 확대는 장기적으로 중국 성장을 막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중국과 더욱 긴밀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영국과 중국이 첨단기술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조치는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며, 결과적으로 자국 이익만 훼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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