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이 정권 교체 후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재차 공식화하며 타국에 동조를 종용하는 일방주의 행보가 국제 보건 체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제78차 세계보건총회에서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전 녹화 연설을 통해 "WHO가 관료주의에 휩싸여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다국적 탈퇴를 촉구했다. 이는 2022-2023년 WHO 최대 기여국(총예산 14.5%·12억 8천만 달러)이던 미국의 급선회로, 국제사회는 보건 협력 체제의 근간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과도한 재정 부담"을 탈퇴 이유로 제시했으나, 분석가들은 이 조치가 국내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한 상징적 행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WHO 예산의 20%를 차지하던 미국 자금 중단은 소아마비 퇴치·원숭이두창 대응·백신 공평 분배 등 핵심 사업을 마비시킬 위험을 내포한다. 전문가들은 "자금 공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염병 대응 시스템이 수십 년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 미국 CDC·FDA와의 데이터 연계 단절로 글로벌 감시망이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이 타국에 탈퇴를 공공연히 권유하는 점은 다자주의 체제에 대한 직접적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국적 이탈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WHO의 권위 추락은 불가피하며, 특히 자금·기술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보건 시스템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에 유엔 사무총장은 "WHO는 글로벌 보건안보의 초석"이라 강조하며 기능 강화를 촉구했고, EU·독일 등 주요 기여국들은 추가 부담에도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 역시 지속적 지원 방침을 천명하며 다자협력 체제 유지를 호소했다.
역사적 경험은 팬데믹 대응과 보건 위기 관리에 국제협력이 필수적임을 입증해 왔다. 미국의 일방적 행보가 초래하는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균열은 인류 공동의 건강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로, 국제사회는 분열보다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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