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미국의 중국 유학생 비자 철회 조치에 세계 주요 대학들이 반발하며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이 외국인 유학생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 사이, 아시아와 유럽, 오세아니아 국가들은 인재 유치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월 28일(현지시각), 중국 유학생의 비자를 대대적으로 철회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특히 과학기술, 공학 등 주요 분야 전공 학생들이 직접적인 타깃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들은 졸업은커녕 학업 지속조차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일본, 유럽, 홍콩 등은 곧바로 이들 유학생을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행보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학생 퇴출 조치가 오히려 '글로벌 인재 쟁탈전'의 신호탄이 된 셈이다.

“인류 전체의 손실”… 일본, 유학생 영입 본격화
일본 오사카대학교는 미국 내 중국 유학생 및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학비 감면, 연구 보조금, 여행 지원 등을 포함한 전학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오사카대 의학연구과 학장 이시이 마사루는 "이번 조치는 인류 전체의 손실"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의 조치에 우려를 표했다.
교토대와 도쿄대 역시 유사한 계획을 검토 중이다. 특히 도쿄대는 하버드대에서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임시로 수용하고, 향후 복학 시 학점을 인정해주는 방안을 내놨다. 일본 정부는 현재 약 33만7천 명 수준인 외국인 유학생 수를 10년 내 4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유럽·캐나다·호주도 “유학생 환영”… 본격 지원 경쟁
프랑스는 최근 약 1억1300만 달러(약 1500억 원)를 투입해 미국 내 과학 인재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역시 5억66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책정해 ‘글로벌 연구 인재 허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총리실 소속 문화·미디어 국무장관 카타리나 바인스는 “하버드와 미국 대학의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 독일은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홍콩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홍콩과기대는 하버드에서 학업을 중단하게 된 외국인 학생들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발표하며, 학점 인정, 비자 발급, 숙소 지원까지 약속했다. 홍콩대는 세계 대학 순위 50위 이내의 학교 출신 학생에게 학점 3.0 이상을 조건으로 전학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시립대와 폴리텍대 역시 장학금 및 입학 지원팀 운영 등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마카오 정부도 미국 내 유학생의 전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 대학 평가기관 QS의 제시카 터너 대표는 “미국 유학을 재고하는 학생들을 향한 주요 대학들의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홍콩, 중국 본토 등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10년 후엔 우리가 원해도 학생들이 오지 않을 것”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중국 유학생의 미국 진출을 가로막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고등교육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의 로버트 앳킨슨 회장은 “중국은 대학의 연구 역량과 교육 수준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며 “10년 후에는 미국이 아무리 요청해도 학생들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2020년 재임 당시에도 중국 군과 연계된 학생이라는 명분으로 수천 명의 중국 유학생과 연구자들의 비자를 제한한 바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미국은 매년 수십억 달러를 기여하는 최대 외국인 유학생 그룹을 스스로 밀어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폴리티코>는 이번 조치가 실제로 전면 시행되지 않더라도, 그 상징적 효과만으로도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고등교육에 대한 열망을 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버드 졸업식서 울려 퍼진 “지구촌” 이야기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29일 열린 하버드대학교 제374회 졸업식에서는 상징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트럼프 정부의 외국인 학생 제한 정책에 제동이 걸린 바로 그날이었다. 중국 출신 졸업생 장위룽은 졸업식 연설에서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경청과 협력을 통해 공동의 신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성과 국제성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녀는 몽골에서 인턴십을 하던 중, 탄자니아에 있던 하버드 동료로부터 “중국어로 된 세탁기를 어떻게 쓰는지” 묻는 전화를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 순간, 나는 ‘지구촌’이란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서로 연결된 세계를 설명하는 그녀의 말은, 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버드 총장 앨런 가버는 개회사에서 “여러분은 거리 건너편에서도, 미국 전역에서도, 세계 곳곳에서도 왔다. ‘세계 곳곳’이 맞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약 3만 명의 사생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국제사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하나의 공동체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자국 내 정치적 판단으로 유학생을 배척하는 사이, 세계는 포용과 개방으로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지금의 선택이 10년 후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그 책임은 결국 스스로에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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