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일제강점기, 학생들이 주도해 민족 독립의 염원을 외쳤던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이 올해로 99주년을 맞아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제99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독립유공자 유족을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학생,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행사 장소로 선정된 중앙고등학교는 1926년 당시 만세운동을 이끈 중앙고등보통학교의 후신으로,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게 새길 수 있는 공간이다.
6·10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 1929년 학생독립운동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 3대 대규모 항일운동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융희황제 순종의 인산일이던 1926년 6월 10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한 만세운동은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민족운동계, 종교계, 청년계가 함께한 ‘제2의 3·1운동’이었다.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 학생들은 격문을 뿌리고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고, 이 과정에서 200여 명이 체포됐으며, 전국 55개 학교에서 동맹휴학이 벌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항일의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올해 기념식은 ‘우리의 대한, 모두의 독립, 하나된 만세’를 주제로, 국민의례와 주제 영상 상영, 공연과 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및 노래 제창 순으로 약 45분간 진행된다. 주제 영상 <우리의 대한, 모두의 독립, 하나된 만세>는 6·10만세운동의 배경과 의미를 현대적인 그래피티 아트 기법으로 구성해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시청각 자료로 소개된다.
이어지는 주제공연 <재판정의 불꽃>은 체포된 학생들의 재판 장면을 연극으로 재현하며, 당시 학생들이 보여준 당당한 태도를 되새긴다. 공연이 끝나면 힙합 아티스트 비와이가 무대에 올라 본인의 곡 ‘만세’를 통해 독립운동에 헌신한 청년들의 정신을 현대적 감성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선언서 낭독은 6·10만세운동 10주년을 기념해 1936년 백범 김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이 발표한 선언문을 바탕으로, 중앙고·연세대·고려대 학생 대표와 유족, 기념사업회 인사가 함께 무대에 올라 진행한다. 이후 영상 <우리의 다짐>에서는 후배 학생들이 자유와 독립에 대한 다짐을 그래피티 아트 위에 써내려가는 모습이 상영된다.
기념공연에는 국악인 하윤주가 참여해 안예은의 ‘봄이 온다면’을 국악 버전으로 불러 독립을 염원한 선열들의 뜻을 음악으로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유족회장, 사업회장, 후배 학생대표의 선창에 따라 참석자 전원이 함께 만세삼창을 외친 뒤, ‘6·10만세의 노래’를 제창하며 기념식은 마무리된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6·10만세운동은 세대와 이념을 뛰어넘어 독립을 향해 하나 되었던 민족 정신의 상징”이라며 “이번 기념식을 통해 그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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