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맥도날드 중국이 연간 1천 개 매장 확장을 목표로 내건 ‘10,000개 매장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2028년까지 매장 수 1만 개 돌파를 예고한 이 야심 찬 계획은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중국화’ 전략을 바탕으로 한 현지 시장 깊숙한 뿌리내리기 실험에 가깝다. 맥도날드 중국의 수장 펠리스 정(Phyllis Cheung)은 “우리는 중국 팀과 중국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중신자본(CITIC Capital)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맥도날드 중국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브랜드에 현지 소유와 운영 권한을 부여하는 ‘골든 아치(金拱门)’ 체제가 출범했다. 8년이 지난 지금, 맥도날드 중국은 280여 개 도시에서 7,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2017년 대비 세 배 이상 성장했다. 연간 고객 방문만 13억 건이 넘는다.
정 CEO는 “금궁문 모델은 단순히 브랜드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기민하게 움직이고 더 큰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라며 “우리는 중국에서 혁신을 만들고, 다시 그 혁신을 전 세계 맥도날드 시스템에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 개발된 매운맛 메뉴 시리즈나 CUBE 스타일의 매장 디자인은 본사에도 적용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현재 맥도날드 중국은 하루 평균 2~3곳씩 매장을 열고 있으며, 연말까지 닝샤와 칭하이 지역에도 진출해 중국 전역 모든 성급 행정구역에 매장을 갖추게 된다. 3·4선 도시로의 침투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가성비 감각도 맥도날드 전략에 중요한 변수다. ‘비싸게 주고 사는 것’을 꺼리는 정서에 맞춰 22.9위안(약 4500 원)의 ‘빅바이트 세트’처럼 실속형 메뉴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침 9.9위안 조식 세트, 피트니스 소비자를 겨냥한 고단백 버거 등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공급망은 이 같은 확장과 가격 전략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식재료의 90% 이상을 중국 현지에서 조달하며, 지난 5년간 120억 위안을 투자해 협력업체와 함께 독자적인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산 파이나 치킨 제품 일부는 글로벌 시장 유통 대상으로 검토되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도 맥도날드 중국의 또 다른 얼굴이다. 전체 주문의 90%가 모바일 기기나 키오스크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6천 개가 넘는 매장에서 QR코드 기반 무인 픽업 시스템이 도입됐다. 정 CEO는 “고객이 스스로 주문과 수령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디지털 기술이 소비자 경험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이용자를 겨냥한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신에너지차(N.E.V) 운전자를 위한 음성 인식 드라이브스루 시스템도 시험 도입됐다. 단순한 메뉴 개발이나 시스템 개선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일상 속 ‘맥도날드 경험’을 바꾸는 방향으로 혁신의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변화는 철저히 ‘듣는 기업’이라는 원칙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 맥도날드 중국은 하루 2만 건 이상 쏟아지는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분석하고, 정기적인 포커스 그룹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직접 듣고 반영한다. 정 CEO는 “중국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넘어, 중국 소비자들과 함께 브랜드를 공동 창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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