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미국 내에서 중국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 파트너’로 봐야 한다는 여론이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이어져 온 강경한 대중(對中) 기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미국은 중국과 협력하고 교류해야 한다”고 답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과반을 넘긴 수치로, 지난해 같은 조사(40%)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내 반중 정서가 완화되고 있다”며 “협력 여론이 대결 여론을 앞지른 것은 6년 만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조사는 시카고협의회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와 함께 7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중심으로 대중 인식 변화가 두드러졌다.
시카고협의회 외교정책 여론센터장 디나 스멜츠는 “민주당 응답자의 3분의 2가 중국과의 협력을 지지한다”며 “지난해보다 19%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여전히 3명 중 1명만이 협력에 찬성했다.
응답자 다수는 미·중 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로 꼽았으며, ‘중국의 부상이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인식은 완화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중국의 발전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보다 8%포인트 줄어 50%를 기록했다.
스멜츠는 SCMP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의 관심이 중국보다 자국 내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며 “정부 부패, 민주주의 위기 등이 대중 인식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토머스 하스 연구원도 “중국 문제는 더 이상 초당적 합의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대중 정책이 미국 내부 정치 분열의 또 다른 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난징대 국제관계학원의 주펑(朱鋒) 원장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사회가 정치 엘리트의 강경 대중 노선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전면적 대중 경쟁’은 실제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교학원의 리하이둥(李海东) 교수도 “미국 사회의 대중 인식은 정치권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유연하다”며 “실리와 상호 이익을 중시하는 민심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번 여론 변화를 두고 “미국 내 반중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과의 경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민들이 실질적 경제성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미국 사회의 불만이 ‘협력으로의 전환’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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