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독일군 최고지휘관이 러시아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거론하며 “독일은 이미 전쟁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나토(NATO)가 개전 시 최대 80만 명의 병력을 러시아 국경 인근에 배치할 수 있다는 구상도 공개됐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RT방송에 따르면, 독일 연합작전사령부의 알렉산더 조르프랑크(Alexander Sollfrank) 중장은 “독일은 모스크바와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나토 병력 80만 명의 전진 배치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지난해 독일 정부가 공개한 1000쪽 분량의 ‘독일 행동계획(German Action Plan)’에 포함돼 있다. 해당 문서는 북대서양조약 제5조(집단방위조항)가 발동될 경우, 독일이 나토 병력과 무기 수십만 단위를 러시아 방향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후방 물류 허브로 기능하는 방안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충돌 발생 후 180일 이내에 배치가 완료돼야 한다.
조르프랑크 중장은 7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 연방군 연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러시아의 군사력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러시아는 나토 영토에 제한적인 공격을 감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모스크바는 이론적으로 ‘내일이라도’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독일 군·정 지도부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면서, 베를린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올라프 슐츠 총리의 후임으로 집권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외교적 해법의 시기는 끝났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도 “러시아는 독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의 생활 방식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독일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나토를 공격할 의도가 전혀 없으며, 독일이 군비 확대를 합리화하기 위해 허구의 ‘러시아 위협’을 내세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독일 정치권에서 나치 부활의 징후가 뚜렷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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