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저장성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공권력 감시 시스템을 통해 은밀하게 이뤄지던 입찰 비리를 적발해 주목받고 있다.
저장성의 입찰·조달 지능형 감독 시스템은 공공권력 빅데이터 감독을 입찰 분야에 적용한 혁신 사례다. 이 시스템은 저장성 기율•감찰위원회와 저장성 발전개혁위원회가 공동으로 구축했으며, 인공지능 기술의 본격적 활용을 위해 전담 실험실도 별도로 설립됐다. 현재까지의 단계적 성과와 향후 활용 가능성 모두에서 기율·감찰 당국 내부의 기대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 사례도 나왔다. 장산시(江山市) 국유자산관리서비스센터 융자건설과 전 책임자였던 펑장(冯疆)은 과거 장산성투(城投) 회사의 프로젝트 사전 기획 부서에서 근무하며 여러 공공 공사 입찰에 관여해 왔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권력과 금전의 거래가 치밀하게 숨겨졌다고 생각했지만, AI 기반 지능형 감독 시스템의 ‘투시’ 앞에서는 더 이상 감춰지지 않았다.
문제의 단서는 장산시 도심 경관 조명 1기 공사에 대한 데이터 교차 분석에서 나왔다. 시스템이 생성한 AI 분석 보고서는 해당 사업에서 전문가 평가의 공정성 훼손과 담합 입찰 가능성을 시사하는 두 건의 위험 경보를 자동으로 제시했다.
분석 결과, 이 공사의 쉬장거(须江阁) 구간에는 총 26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 낙찰 업체는 기술·신용 면에서 뚜렷한 경쟁 우위를 보이지 않았음에도 관련 점수가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겉으로는 공개 경쟁, 실제로는 사전 내정’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위험 경보는 즉시 관할 감독 부서로 전달됐고, 장산시 기율검사위원회와 감찰위원회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경보에서 지적된 문제는 사실로 확인됐다. 낙찰 업체 대표 왕모 씨가 펑장을 매개로 내부 관계자들과 결탁한 정황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저장성 당국은 이번 사례를 두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독이 전통적 수사 방식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은폐형 부패’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며, 향후 다른 공공 영역으로의 확대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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