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공군의 특수 정찰기인 ‘핵 탐지기’가 최근 영국에 착륙했다. 더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시간) 대기 중 방사성 입자를 감지·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미 공군 WC-135R ‘콘스턴트 피닉스’가 영국 서퍽주 RAF 밀든홀 공군기지에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이번 착륙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강경한 경고를 내놓은 시점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대기 중 핵실험이나 방사성 물질 방출의 흔적을 포착하는 임무를 맡는다. 과거에도 민감한 국면에서 전개된 전례가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둔 2022년 1월, 그리고 중동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에도 영국을 거쳐 임무에 투입됐다.
다만 이번 배치의 구체적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국방 소식통들은 “전 세계를 순환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라며 “즉각적인 군사 행동을 의미하는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지상 핵실험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성격의 감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는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지도부와 보안 세력을 겨냥한 표적 타격 등 다양한 대응 옵션을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미 정보당국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정권이 지난 50년 사이 가장 취약한 상태”라는 평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란 내부 상황도 불안정하다. 1989년 최고지도자 체제 이후 여러 차례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경제난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 항의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 규모를 둘러싸고 공식 발표와 국제 매체 보도 사이에 큰 차이가 났다. 미국은 강경 진압을 문제 삼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이란은 전례 없는 보복을 경고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핵 탐지기’의 영국 착륙이 외교·군사적 긴장 속 정보 수집과 감시 차원의 통상적 움직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중동 정세가 급변할 경우 상징적 신호로 해석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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