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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충돌에서 전력 과시…동시에 한계 노출”

  • 허훈 기자
  • 입력 2026.05.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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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번 전쟁이 미군의 실제 전력과 함께 구조적 약점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미국 내에서 제기됐다. 특히 주요 경쟁국들이 이를 면밀히 관찰하며 향후 군사 전략에 반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5월 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란 전쟁이 미군의 실전 능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취약점을 노출시키는 ‘현미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경쟁국과 북한 등 안보 위협 국가들이 이번 전쟁을 통해 미군의 전력과 운용 방식을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 공습과 신형 무기 운용 능력은 주목을 받았지만, 동시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등 핵심 탄약의 빠른 소모 속도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고강도 소모전 양상은 미군의 장기전 대응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란이 저비용 무인기를 활용해 고가의 방공체계를 위협하는 ‘비대칭 전술’을 구사한 점도 주목됐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새뮤얼 파파로는 의회 청문회에서 “소형·저비용 무기의 파괴력이 입증됐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전술은 향후 잠재적 분쟁, 특히 대만해협 상황 등에서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지역 전문가들 역시 이번 전쟁이 기술과 전술 측면에서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일부 이란 무기 체계에 외국 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국들이 이를 토대로 전력 분석과 대응 전략을 정교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 역시 이번 충돌을 중요한 관찰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SJ은 러시아가 이란과 유사한 무인기 전력을 기반으로, 미군 무기 체계의 대응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잠재적 충돌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군수 산업 생산 능력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최고 군사 책임자이자 미 유럽사령관인 알렉사스 그린케비치는 러시아가 전시 경제 체제를 유지하며 미사일과 무인기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미국은 이란 전쟁을 통해 생산 능력 측면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충돌은 핵 억지력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최근 핵무기 포기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하며, 현 국제 정세가 핵무장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에 대북 압박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관련 우려를 일축하고 있으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보고서는 전쟁 초기 수주 만에 상당량의 탄약이 소모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용된 7종 핵심 탄약 가운데 4종은 전쟁 전 비축량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미군은 2월 말 이후 1만3000회 이상의 공격을 수행하며 이란의 지휘체계와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했지만, 동시에 병력과 장비 일부를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재배치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전력 운용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이란은 여전히 수천 기의 미사일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이 공격·방어용 미사일 재고를 완전히 보충하는 데는 최대 6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경쟁국의 전통적 전력을 상대하는 무기에는 강점을 보였지만, 저비용 대량 무기에는 취약한 구조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수 산업의 생산 능력 부족과 경직된 시스템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미국의 경쟁국들에게 전략적 재조정의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핵정책 전문가 안킷 판다는 “이란 전쟁은 미국의 경쟁국들이 군사 전략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언론은 “미국이 군사적 약점을 인식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쟁국 역시 이를 동일하게 파악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군사 개혁이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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