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닝샤(宁夏) 후이족(回族)자치구 우중(吴忠)시에서 73세 남성 환자의 초음파 검사 전자보고서에 ‘자궁 내 조기 임신’이라는 진단이 기재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닝샤 우중시 인민병원이 발급한 한 초음파 검사 전자보고서에 73세 남성 환자에게 ‘자궁 내 조기 임신, 배아 발육 정지 가능성 배제 불가’라는 내용이 표시된 사실이 확인됐다. 의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진단 결과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병원의 전문성과 의료 정보 시스템의 신뢰성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이튿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병원은 “종이 보고서의 실제 내용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전자보고서를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전송 오류와 직원의 검토 소홀로 잘못된 정보가 노출됐다”고 해명했다. 실제 의료 행위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전산 관리 과정에서의 부실을 인정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초음파 검사 결과는 검사 장비에서 생성된 영상이 병원 영상 저장·전송 시스템(PACS)에 저장된 뒤, 담당 의사가 이를 판독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상급 의사의 검토를 거쳐 병원 정보 시스템(HIS)과 환자용 플랫폼으로 전송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연결 오류가 발생할 경우, 다른 환자의 검사 결과가 엉뚱한 인물에게 귀속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사례 역시 시스템 전송 과정에서 환자 정보가 뒤바뀌었고, 이를 걸러내야 할 최종 검토 단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는 “진단 항목과 환자 성별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오류를 감지하는 기본적인 논리 검증 장치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병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사 사례는 과거에도 반복돼 왔다. 중국 일부 지역 병원에서는 입력 오류나 환자 정보 혼동으로 검사 결과가 잘못 전달되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의료 정보화가 효율성에 치중한 나머지, 기본적인 상식 검증과 이중 확인 절차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으로 당사자인 고령 환자와 가족은 큰 심리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병원 측 해명에도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의료 사고는 아니었지만, 잘못된 정보 자체가 환자에게 불안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가볍지 않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진단 내용과 환자 기본 정보 간 자동 대조 시스템 도입 ▲전자보고서 이중 검토 절차 의무화 ▲의료진과 전산 담당자에 대한 정기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자 역시 전자보고서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확인될 경우, 의료진과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남성 임신’ 해프닝은 단순한 웃지 못할 사건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지만, 의료 정보화가 심화될수록 작은 전산 오류 하나가 곧바로 신뢰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의료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기반이 되는 정보 시스템과 검증 절차 역시 그에 걸맞은 엄격함이 요구되고 있다.
BEST 뉴스
-
"에어컨 24시간 켜두면 더 절약?"…전력당국이 알려준 진짜 절전 비결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고 전기요금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에어컨은 24시간 계속 켜두는 것이 오히려 전기료를 아낀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지만, 전력당국은 모든 상황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며 ... -
일본, 여성 천황의 길 사실상 닫았다…국민 83% 찬성에도 '남계 계승' 유지
일본 국회가 황실전범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남계 남성 중심의 황위 계승 원칙을 유지했다. 이번 개정으로 여성 황족의 결혼 후 신분 유지가 가능해졌지만, 여성 천황과 여성계 천황은 허용되지 않았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 국회가 17일 황실전범 개정안을 통과시키... -
중국 ‘인공태양’ 산업화 속도…2030년 핵융합 발전 실증 도전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태양’ 핵융합 장치를 형상화한 모습. [사진=CCTV 화면 캡처]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에너지의 산업화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 주도의 대형 실험장치 건설에 이어 민간 스타트업과 투자자금까지 몰리면서 핵융... -
파나마운하 또 물 부족…글로벌 해운·공급망 '긴장'
파나마운하 갑문을 통과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운하 당국이 가뭄에 따른 담수 부족으로 선박 최대 흘수 제한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해운시장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인 파나마운하가 다시 물 부족 문제에 ... -
스페인에 무릎 꿇은 아르헨티나…결승 직후 수도서 폭력 사태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한 직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축구 팬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3명이 부상했다. 대표팀의 월드컵 2연패가 무산된 직후 벌어진 이번 소요 사태는 아르헨티나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신... -
트럼프의 딜레마…애플 "중국 메모리 쓰게 해달라" vs 마이크론 "미국 반도체 무너진다"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애플과 마이크론이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난처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국산 반도체 활용을 일부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해 기존 규제를 유지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