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전기차와 의료기기, 국방 장비 등에 쓰이는 희토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 통제 강화가 겹치며 주요 희토류 광물 가격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평가기관 아거스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디스프로슘 가격은 최근 ㎏당 960달러까지 올랐고, 터븀은 ㎏당 4000달러에 거래됐다.
일본 니케이 아시아는 7일 “두 희토류 원소로 만든 자석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구동 모터에 필수적”이라며 “가격이 2주 연속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이트륨 가격도 급등했다. 고온 초전도체와 의료 장비, 발광다이오드(LED)에 쓰이는 이트륨은 2월 5일 기준 ㎏당 425달러로, 지난해 말 260달러에서 크게 뛰었다.
레이더와 미사일 유도 장치 등에 사용되는 갈륨 금속은 5일 ㎏당 1600달러에 거래돼 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케이 아시아는 “중국이 일본을 대상으로 한 통제를 강화한 이후 일부 기업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무역업계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글로벌 국방비 증가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거스의 희토류 담당 수석 기자는 “국방·전자 산업에서 이트륨 수요가 특히 강해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시마미네 요시키요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희토류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희토류는 17개 금속 원소를 통칭하는 말로, 광학·자성·화학적 특성 덕분에 신재생에너지와 항공우주, 전자·군수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대부분은 중국에 집중돼 있다.
일본은 현재 희토류 수입의 7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군민(軍民) 겸용 가능 물자의 대일 수출을 제한하자 일본 내 ‘희토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해양연구개발기구는 2일 심해 탐사선 ‘지구’호를 이용해 남조도 인근 수심 약 5600m 해저에서 희토류가 함유된 진흙 채취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은 이를 중국 의존 탈피 시도로 평가했지만, 상업화와 대량 공급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니케이신문은 “해저 진흙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기술은 아직 기초 연구 단계”라며 “채굴 비용도 중국산 희토류 가격의 수배에서 수십 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수십 년에 걸쳐 희토류 채굴·정련·가공 전반의 산업망을 구축해 왔다. 글로벌 희토류 정제·가공 능력이 중국에 집중된 상황에서, 일본이 원료 확보에 성공하더라도 외부 가공 시스템 의존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3일 일본 언론 질의에 “일본 내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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