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명수비대 주도 후계 구도 속 모즈타바 하메네이 변수 부상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군사공격만으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터는 7일(현지 시각) 미국 정보당국의 기밀 평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정밀 타격이나 대규모 군사공세를 감행하더라도 이란의 종교·군사 권력 구조는 쉽게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최고지도자가 제거되더라도 이란 체제는 기존 승계 절차를 통해 권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종교 권력과 군부가 이미 제도화된 권력 이양 장치를 갖추고 있어, 외부 충격만으로 체제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 3명은 이 보고서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개시 약 1주일 전 작성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제한적 정밀 공격 ▲정부기관까지 포함한 전면 공격 등 두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했지만, 두 경우 모두 정권 연속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냈다.
특히 보고서는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피살되더라도 이란 종교·군사 엘리트는 기존 절차에 따라 권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정부 세력이 국가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번 분석은 미국 정보공동체 18개 기관의 종합 판단을 반영하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다른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안나 켈리는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 제거, 해군 무력화, 대리세력 차단, 핵무기 획득 저지”라며 “이란 정권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학계와 전문가들은 체제 붕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잔 말로니는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오랜 기간 제도와 절차를 구축해 왔다”며 “정보기관 평가가 이란 체제의 구조를 정확히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최고지도자 후계 문제는 이란 종교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쥐고 있지만,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의 영향력도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는 모즈트바 하메네이가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지만, 아직 공식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일부 서방 안보 관계자들은 혁명수비대가 모즈타바를 밀고 있으나, 알리 라리자니등 다른 권력 축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2주 차에 접어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서 이란에 다시 한 번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차기 지도부 문제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 내부에서 대규모 민중 봉기나 체제 균열 조짐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본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연구원 홀리 다그레스는 “이란 종교 권력층은 미국 압력에 굴복하는 것을 체제 정체성 자체에 대한 부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 내부에서도 군사적 압박과 정치적 체제 변화는 별개의 문제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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