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개입 땐 미·중 직접 충돌 가능성”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이란의 해상 물류를 겨냥한 봉쇄 조치에 착수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이란의 보복을 촉발하는 동시에, 상황에 따라 미·중 간 직접 충돌로까지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4월 13일(현지시간)부터 이란 항만과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통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출항하는 선박 전반에 적용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 통과하는 선박은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미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해상 봉쇄를 통해 이란의 원유 수출과 물류 흐름을 압박하고, 이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란은 남부 해안에 주요 항구가 밀집해 있고, 이 일대는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봉쇄 조치가 발표되자 해상 항로에도 즉각 변화가 나타났다. 일부 선박은 기존 항로 대신 이란 연안을 따라 케슘섬을 우회하는 경로를 택했고, 상당수 선박은 운항을 멈춘 채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이나 오만만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시장에도 부담 요인이다. 해협 봉쇄는 국제 유가 급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그동안 이란 유조선의 일부 운항을 묵인해 왔는데, 이는 유가 급등을 피하기 위한 현실적 고려가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군사적 긴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이미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군 당국은 자국 항만이 위협받을 경우, 페르시아만과 오만해 일대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큰 변수는 중국이다. 이란산 원유 수송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중국이 해상 호위를 위해 군함을 파견할 경우 상황은 급격히 복잡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미·중 간 군사적 대치 가능성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미국은 이미 중동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상태다. 해상 통제 능력 자체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봉쇄 조치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결국 이번 조치는 이란의 자금줄을 겨냥한 압박이지만,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질서를 흔들 수 있는 고위험 선택으로 평가된다. 중동 긴장이 다시 확산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제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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