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터스] 1996년 한국에서 체포된 정수일의 삶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장기간 한국에 체류하며 활동했던 그는 간첩 사건의 당사자이면서 동시에 학자로서의 이력도 함께 남긴 인물이다.
정수일은 1934년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태어났다. 조선족 가정에서 성장한 그는 학업 성취도가 뛰어나 고교 졸업 후 베이징대학교 아랍어학과에 진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후 이집트 카이로대에서 유학을 마치고 중국 외교부에 근무하며 외교 인력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이후 북한으로 이동해 1963년 평양외국어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정보기관의 선발을 받아 장기간 교육을 거친 뒤 공작 활동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중반 한국에 입국한 그는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익힌 뒤 단국대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이 시기 학문 연구를 이어가는 한편, 북한의 지령을 받아 정보를 수집·전달한 혐의를 받았다.
다만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는 그가 전달한 정보 상당수가 공개 자료에 기반한 내용이라는 점도 함께 확인됐다. 군사 기밀보다는 학술·사회 동향에 가까운 자료가 많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1996년 그는 통신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되며 체포됐다. 이후 재판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수감 중에는 외국어 번역과 연구 활동을 이어갔다.
약 4년간 복역한 뒤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그는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학계로 복귀했다. 2008년에는 연구기관을 설립해 실크로드와 문명 교류 연구에 집중하며 관련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정수일의 삶은 한 개인이 여러 체제와 환경을 거치며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 사례로 평가된다. 그는 언어학자로서의 성과와 함께, 냉전 시기 동북아 정세 속 개인의 선택과 이동이 남긴 흔적을 보여주는 인물로도 언급된다.
지난 2월 24일 사망 당시에는 언어학자이자 실크로드 연구자로서의 이력이 주로 조명됐다. 그의 생애는 정치·이념과 학문 활동이 교차했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는 사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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