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국과 인도 등 핵심 아시아 시장의 중계권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시청 시장 두 곳이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일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흥행 전략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FIFA와 중국중앙방송총국(CMG)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방송사 간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개막 직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FIFA가 가장 중시하는 핵심 시청 시장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중국은 글로벌 TV 시청률의 17.7%를 차지했고, 인도는 2.9%를 기록했다. 중국과 인도의 디지털 스트리밍 시청 비중을 합치면 전체의 22.6% 수준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시청자들은 글로벌 디지털·소셜 플랫폼 전체 시청 시간의 약 49.8%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스포츠 업계에서는 과거 러시아 월드컵과 카타르 월드컵 당시 중국 방송사들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중계권 계약을 마무리하고 대규모 광고·홍보 캠페인에 돌입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개막 직전까지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약 지연이 광고 판매와 현지 마케팅 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 매체 SportsPro는 최근 분석 기사에서 “중국과 인도는 축구가 절대적 인기 종목은 아니지만 월드컵 전체 시청률 구조에서 핵심 시장 역할을 해왔다”며 “협상 장기화는 FIFA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개막 직전까지 계약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현지 방송사들의 사전 홍보 부족으로 실제 시청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FIFA가 자체 플랫폼인 FIFA+를 통해 직접 중계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지 방송망과 광고·홍보 효과를 대체하기 어렵고 불법 중계 확산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언론도 상황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조선일보 는 중국 기업들이 이번 월드컵 스폰서십 등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상황에서 중계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FIFA의 아시아 시장 영향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FIFA가 주요 국제대회 중계권 협상에서 막판까지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 여자 월드컵 당시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2025 FIFA 클럽월드컵 역시 개막 직전까지 글로벌 중계 파트너가 확정되지 않아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프랑스 AFP통신은 태국 역시 아직 FIFA와 중계권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산업 전문가들은 “방송사는 광고 수익과 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고, FIFA는 월드컵이라는 희소성 높은 콘텐츠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려 한다”며 결국 협상은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인도 현지 스포츠 프로그램에서는 “중국과 인도에서 월드컵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면 과연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일부 평론가들은 FIFA가 단기 수익 극대화에만 집중할 경우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시청 시장 두 곳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FIFA가 중계권 수익 극대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향후 월드컵 흥행 구조와 시장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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