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초반 가장 큰 이변이 탄생했다. 유럽 챔피언 스페인이 월드컵 본선 데뷔국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득점에 실패하며 승점 1점 확보에 그쳤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과 카보베르데는 90분 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며 0-0으로 비겼다.
경기 전 전망은 일방적이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았고, 카보베르데는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신예였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인구 약 52만 명의 작은 섬나라가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며 H조 판도를 흔들었다.
압도했지만 마무리가 없었던 스페인
스페인은 경기 내내 볼을 지배했다. 점유율은 74%에 달했고 패스 성공률도 92%를 기록했다. 슈팅 수 역시 23개로 카보베르데의 6개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마무리가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39분 마르크 쿠쿠렐라의 헤더 패스를 받은 페란 토레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후반 들어서도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미켈 오야르사발의 슈팅이 수비수의 몸을 던진 차단에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스페인은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가 부상 여파로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측면 돌파와 창의성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두 선수는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견고한 수비벽을 무너뜨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카보베르데가 써낸 월드컵 동화
카보베르데는 경기 시작부터 철저히 현실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4-1-4-1 전형을 바탕으로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고 공간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공격보다는 수비 조직력 유지에 초점을 맞춘 전술이 효과를 발휘했다.
무엇보다 팀의 중심에는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가 있었다. 40세의 노장 골키퍼는 스페인의 유효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기록한 8차례 선방은 사실상 승리와 같은 무승부를 만들어낸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수비진 역시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선보였다. 후반 막판 피코 로페스의 육탄 방어는 경기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을 따낸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서로를 끌어안으며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H조 판도 흔들린 첫 경기
이번 무승부는 단순한 승점 1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당초 H조는 스페인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첫 경기부터 예상이 빗나가면서 조별리그 경쟁 구도는 한층 복잡해졌다. 스페인은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고, 카보베르데는 이번 결과를 발판 삼아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승리에도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월드컵 역사에는 늘 약자의 반란이 존재했다.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첫 번째 주인공은 카보베르데였다.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얻어낸 값진 승점 1점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신호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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