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상 가운데 하나인 ‘대중영화 백화상(大众电影百花奖·Hundred Flowers Awards)’이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6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백화상은 올해 시상식을 넘어 영화 상영과 포럼,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창작에 대한 논의까지 아우르는 종합 영화문화 행사로 진행된다.
제38회 백화상 개막식은 7일 베이징 차오양공원에서 열렸다. 올해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8개 부문의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하며, 영화 관객 10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10일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1962년 창설된 백화상은 중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영화상 가운데 하나다. 영화인뿐 아니라 관객의 참여를 중시해왔다는 점에서 중국 영화계에서 독특한 위상을 갖고 있다.
개막식에는 제1회 백화상에서 영화 ‘홍색낭자군(红色娘子军·The Red Detachment of Women)’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원로 배우 주시쥐안(祝希娟)이 참석했다. 당시 24세였던 그는 수상을 위해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향했던 기억을 소개했다. 올해 88세인 주시쥐안은 2018년 백화상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젊은 배우들이 중국 영화의 세대별 흐름을 재현하는 공연도 펼쳐졌다. 배우 류하오춘(刘浩存)은 ‘홍색낭자군’(1961), ‘샤오화(小花)’(1980), ‘송니이둬샤오훙화(送你一朵小红花 )’(2020) 등 시대별 작품의 장면을 춤으로 재해석했다. 2026년 중국 극장가 흥행작 가운데 하나인 ‘디어 유(Dear You)’의 배우 리쓰퉁과 왕옌퉁도 무대에 올랐다.
올해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AI다. 행사 기간 다양한 포럼과 함께 AI 생성 콘텐츠와 영화 창작의 관계를 논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생성형 AI가 시나리오와 영상 제작, 시각효과 등 영화 제작 과정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영화계도 기술 변화가 창작과 산업에 미칠 영향을 주요 의제로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 기간 베이징의 영화관 13곳과 야외 상영장 10곳, 여러 공공문화 공간에서 70편 이상의 영화가 상영된다.
올해 백화상은 중국 영화의 오랜 역사를 되짚는 동시에 AI라는 새로운 기술 변화까지 한 무대에 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전영화의 유산을 새로운 세대와 연결하고 급변하는 제작 환경에 대응하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전통적인 영화상을 넘어 변화하는 중국 영화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문화행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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