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세력이 불과 36시간 안팎의 공세로 홍해 연안의 항구도시 모카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 마이윤섬까지 장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해와 수에즈운하로 연결되는 또 하나의 핵심 해상 통로에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
후티는 지난 10일 예멘 서부 홍해 연안을 따라 공세를 벌여 모카를 장악했다. 이어 11일에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한가운데 있는 마이윤섬까지 진입했다.
페림섬으로도 불리는 마이윤섬은 면적은 크지 않지만 위치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높다.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두 개의 항로로 나누는 지점에 자리한다. 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와 지중해로 향한다.
후티의 진격 속도는 예멘 정부군과 이를 지원해온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으로도 번졌다.
CNN이 인용한 예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군은 후티가 모카로 진격하자 미국과 사우디 측에 여러 차례 공중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초기 단계에서 기대했던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고 모카는 빠르게 후티 수중에 들어갔다.
이후 사우디군이 모카의 후티 진지를 공습했지만 전선은 이미 바브엘만데브 방향으로 확대된 뒤였다.
예멘 정부 내부의 문제도 거론된다. 오랜 내전으로 반후티 진영이 여러 세력으로 갈라져 있고 통합된 지휘체계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올해 초 예멘에 남아 있던 병력을 철수한 뒤 생긴 공백을 충분히 메우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티의 마이윤섬 장악은 사우디에도 부담이다.
사우디는 원유를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으로 보내는 동서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우회로다. 최근 이 송유관까지 공격을 받으면서 사우디의 에너지 수송망은 동쪽 호르무즈와 서쪽 홍해에서 동시에 위험에 노출됐다.
후티는 13일에는 사우디 남부의 군사시설을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후티가 곧바로 봉쇄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모카와 마이윤섬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주변 해역의 선박 통항을 위협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한층 가까워졌다.
호르무즈에서는 이란과 미국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후티가 바브엘만데브의 요충지까지 장악하면서 중동의 두 핵심 해상 관문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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