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자동차 폭이 고작 50㎝라면 실제로 운전할 수 있을까. 성인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가느다란 자동차가 세계에서 가장 좁은 주행 가능한 자동차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기계공 안드레아 마라치가 만든 초소형 자동차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이 차량의 공식 폭은 50.20㎝에 불과하다. 일반 승용차의 3분의 1 수준이다. 2025년 6월 21일 이탈리아 바뇰로 크레마스코에서 측정돼 ‘세계에서 가장 좁은 주행 가능한 자동차’ 기록을 세웠다.
놀라운 점은 단순한 전시용 모형이 아니라 실제 움직이는 자동차라는 사실이다.
마라치는 가족이 운영하는 자동차 해체업체에서 폐차될 예정이던 1993년형 피아트 판다를 발견하고 개조에 나섰다. 차량 가운데 부분을 과감하게 잘라낸 뒤 양쪽 차체를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폭을 극단적으로 줄였다.
작업에는 약 1년이 걸렸다.
차량이 너무 좁아 기존 내연기관을 넣을 공간이 없어 소형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했다. 운전석도 하나뿐이다. 운전자가 가운데 앉으면 몸이 차체 폭을 거의 가득 채운다.
그렇다고 외형만 자동차인 것은 아니다.
앞뒤로 움직일 수 있고 방향을 바꾸거나 제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약 시속 15㎞, 한 번 충전하면 약 25㎞를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무게는 약 264㎏이다.
길이는 약 3.4m로 일반적인 소형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면에서 바라볼 때만 종잇장처럼 얇아 보이는 독특한 형태다.
다만 실제 도로에서 이 차를 타고 출퇴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도로 운행에 필요한 승인을 받지 않아 주로 자동차 행사나 시연 등에 사용된다.
마라치가 이런 자동차를 만든 이유도 단순했다. 가족 업체에서 폐차될 운명이던 낡은 피아트 판다에 새로운 생명을 주면서 누구도 만들지 않은 자동차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때 인터넷에서 독특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이 자동차는 최근 기네스 세계기록 새 판에 소개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폭 50.20㎝. 폐차 직전의 30년 넘은 자동차가 세계에서 가장 ‘날씬한 자동차’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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