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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후티 다시 격돌…홍해 요충지 장악·원유 수송망 타격

  • 허훈 기자
  • 입력 2026.09.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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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실제 사건 현장 사진은 아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 충돌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후티가 사우디 도시와 군사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한 데 이어 홍해의 전략 요충지까지 장악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도 높아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는 사우디 남부 카미스 무샤이트의 킹칼리드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대거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최근 아브하와 카미스 무샤이트 등에 공습 경보를 발령했으며, 후티 공격으로 민간인 부상과 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사우디는 후티의 공격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후티 측은 이후 사우디 전투기가 24시간 동안 타이즈와 마리브, 알자우프, 하지 등 예멘 여러 지역을 54차례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보건당국은 타이즈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AP는 이 인명피해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홍해에서는 후티의 세력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후티는 전략 항구 모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마윤섬을 장악한 데 이어 대·소 하니시섬까지 점령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해 수에즈운하로 이어지는 국제 해상교통의 핵심 길목이다.


사우디의 석유 수송망도 타격을 입었다. 사우디 정부는 동서 송유관이 이라크에서 발사된 여러 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역 당국자들은 복구에 3~5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송유관은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홍해의 얀부항으로 보내는 핵심 우회로다.


후티가 홍해의 전략 거점을 잇따라 확보한 상황에서 동서 송유관까지 멈추면서 사우디의 원유 수송 부담도 커졌다. 국제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15일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사우디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밝혔다.


2022년 휴전 이후 크게 줄었던 예멘의 전투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최근 충돌로 예멘에서 10만명 이상이 국내 피란민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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