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부산에서 한중 기업인 60여 명이 만났다. 한동안 뜸했던 지방 기업 간 교류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주부산중국총영사관이 1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날 부산에서 한중 기업 교류회가 열렸다.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와 부산기업협의회,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황옌구 여성기업가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다. 부산과 중국 측 기업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무역 지표도 눈에 띈다.
관세청이 15일 확정 발표한 8월 수출입 통계에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4%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다. 중국에서 들어온 수입도 같은 기간 32.6% 증가했다.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8월 반도체 수출은 468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206.1% 늘어난 규모다. 전체 수출 역시 983억 달러로 8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시기에 부산과 저장성 기업들이 만났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부산은 항만과 물류를 중심으로 중국과 거래가 활발한 지역이다. 저장성은 중국에서도 민간 제조업이 발달한 곳으로 꼽힌다.
물론 최근 수치만 보고 한중 교역이 예전 수준의 구조로 돌아갔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대중 수출 증가에는 반도체 호황의 영향이 컸다. 전기차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기계 등에서는 오히려 한국과 중국 기업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한중 산업 구조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중간재를 중국으로 보내 현지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분업이 두드러졌지만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두 나라 기업이 직접 맞붙는다.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시장이 된 셈이다.
그래서 부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규모보다 시점이 눈에 들어온다. 대중 수출이 10개월째 증가하는 가운데 양국 지방 기업들도 다시 거래처와 협력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정부 간 관계 개선이 실제 기업 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숫자와 현장이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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