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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관광지 ①] 센강 위로 솟은 330m 철탑…에펠탑이 품은 137년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09.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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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바라본 에펠탑.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에펠탑은 오늘날 파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사진=Wikimedia Commons
 

[인터내셔널포커스] 파리 센강을 걷다 보면 에펠탑은 생각보다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건물 사이로 꼭대기가 보이다가 강변으로 나오면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리를 처음 찾은 여행객들이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내는 순간도 이때다.


지금은 파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축물이지만 건설 당시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에펠탑은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세워졌다. 1887년 1월 공사를 시작해 1889년 3월 완공됐다. 2년 2개월여 만에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높이 300m의 철탑이 파리 한복판에 들어섰다. 현재 안테나를 포함한 높이는 약 330m다.


공사에는 1만8천 개가 넘는 금속 부품과 약 250만 개의 리벳이 사용됐다. 철골을 하나씩 제작해 현장에서 맞춰 올리는 방식으로 거대한 구조물을 완성했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예술가와 작가들은 파리의 전통적인 도시 경관을 해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석조 건물이 늘어선 파리에 거대한 철탑이 들어서는 모습 자체가 당시 사람들에게는 낯설었다.


하지만 문을 열자 상황은 달라졌다. 1889년 만국박람회 기간 약 200만 명이 에펠탑을 찾았다. 논란의 철탑은 순식간에 파리에서 가장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 가운데 하나가 됐다.


에펠탑은 처음부터 영구히 남을 운명도 아니었다.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시설이었지만 이후 무선통신과 과학 실험 등에 활용되면서 철거를 피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파리 시민들에게도 익숙한 풍경이 됐다.


오늘날 에펠탑을 즐기는 방법은 정상에 올라가는 것만이 아니다.


샹드마르스 잔디밭에서는 탑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센강을 따라 걷다 보면 위치에 따라 철탑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진다. 직접 올라가면 1층 약 57m, 2층 약 116m를 거쳐 정상 전망대 약 276m 높이에서 파리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해가 지면 분위기도 달라진다. 철골 사이로 조명이 들어오고 센강 주변의 불빛이 더해진다. 낮에 에펠탑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밤에 다시 강변으로 나오는 이유다.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에펠탑 운영사에 따르면 2025년 유료 관람객은 약 674만 명이었다. 탑에 오르지 않고 주변에서 에펠탑을 바라보는 사람까지 더하면 실제 방문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


1889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세운 철탑은 그렇게 137년을 버텼다. 그 사이 파리의 거리도 변했고 이곳을 찾는 여행객도 달라졌다.


한때 파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던 철탑. 지금은 센강변에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파리의 얼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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