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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연계 해킹 도메인 7개 압수…미중 사이버 갈등 재점화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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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의 사이버 갈등을 형상화한 이미지. 미국이 중국 기업과 연계된 해킹 도메인 7개를 압수하면서 주요 기반시설을 둘러싼 사이버 안보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제작)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중국 기업과 연계된 해킹 조직의 인터넷 도메인 7개를 압수했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의 전력시설과 공항, 대학을 겨냥한 사이버 활동에 사용됐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해킹 행위에 반대한다면서도 미국의 일방적인 의혹 제기에 반발했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8일(현지시간) 법원 영장에 따라 해킹 도구 운영에 사용된 도메인 7개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해당 도메인이 중국 정보기술 기업 인테그리티 테크놀로지 그룹(Integrity Technology Group)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도구는 '마이크로스캔(Microscan)'과 '피시허브(FishHub)'다. 마이크로스캔은 인터넷에 연결된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데 사용됐고, 피시허브는 악성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에서 컴퓨터에 접근하거나 내부 자료를 빼내는 데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측이 공개한 공격 대상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전력회사와 일본·폴란드의 공항, 대만의 천연가스·전력 관련 기업이 포함됐다. 대만 대학 약 20곳에서는 피시허브를 이용한 침해 활동이 확인됐다. 다만 취약점 탐색 대상에 오른 모든 시설에서 실제 해킹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이 활동의 배후로 '플랙스 타이푼(Flax Typhoon)'이라는 해킹 조직을 지목했다. FBI는 해당 조직이 중국 정부와 계약 관계에 있는 인테그리티 테크놀로지 그룹과 연결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기업이 미국 수사망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4년 9월에도 미국 당국은 이 기업과 연계된 악성코드 감염 기기 네트워크를 차단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20만 대가 넘는 인터넷 연결 기기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발표됐다.


중국은 미국의 주장에 맞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킹 활동과 악의적인 허위정보 유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버 보안 위험에 대응하려면 미국과 중국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사건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미국의 대응 방식이다. 해킹 조직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관련자를 기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격에 사용되는 인터넷 기반시설을 직접 차단했다. 해킹에 필요한 수단을 빼앗아 추가 공격을 어렵게 만들겠다는 접근이다.


미국은 이번 조치와 함께 일본 등 여러 나라와 사이버 위협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보안 권고문도 발표했다. 전력과 교통, 통신처럼 국가 운영에 필수적인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움직임이다.


미국의 도메인 압수로 해당 해킹 조직의 활동이 얼마나 위축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전력망과 공항 등 주요 시설이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미중 양국의 불신이 깊어질수록 사이버 보안을 둘러싼 갈등도 쉽게 가라앉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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