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김창권 (연변대학 체육학원 체육학 박사)

이변은 없었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지만 강팀을 상대로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1-3이라는 참혹한 패배는 막지 못했다. 금쪽같은 홈 2연전을 싹쓸이 패배로 마무리한 연변 FC는 슈퍼리그 잔류가 사실상 어렵게 되였다. 이론상으로 가능할지는 몰라도 기적을 창조해야만 가능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강팀과의 실력차이는 물론 슈퍼리그 탈락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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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홈장전은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강팀을 상대로 아쉬운 패배였지만 잘 싸웠다고 본다. 경기과정에 기록된 기술통계 수치가 이를 증명해주었다.

전체적인 공 통제률은 50대50로서 대등한 수치였고 공격력을 대변하는 슈팅에서도 15대14로 비슷한 수준이였으며 유효 슈팅에서는 8대5로 앞선 상황이였으나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1득점밖에 못해 아쉽다.

개인기를 앞세운 상하이 상강은 실력 만큼은 최강팀다웠다. 이번 경기에서 상하이는 엘케손을 원톱으로 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실제로는 2선 공격수 헐크가 공격지역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프리롤에 가깝게 움직였다. 우레이나 엘케손이 아군의 수비를 묶어두는 ‘미끼’ 역할을 하면 그 뒤에서 옆과 앞까지 이동하면서 기회를 포착했다. 측면 공격수 헐크도 측면보다는 중앙지역과 전방지역을 넘나들었다. 경기과정에 상하이는 4-3-3과 4-4-2로 활발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변을 압박했다.

어떻게 보면 상하이는 중앙에 강점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중원보다 측면을 활용해야만 했던 경기였다. 전반전만 보더라도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주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은 물론 개인 수비능력의 한계로 상대팀의 공격을 알고도 막지 못했고 이는 고스란히 패배로 직결되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상당히 인상적이고 고무적인 것은 여름철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공격수 황일수의 활발한 움직임과 이번 첫 경기에서 낸 슈퍼리그 데뷔골이 아닌가 싶다.

이번 경기에서 연변은 강팀을 상대로 선전했음은 인정한다. 다른 경기 때보다 공 점유률이 높아 공격의 ‘량’은 많았지만 득점까지 연결할수 있는 ‘질’을 아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패싱축구에 익숙한 연변은 점유률 축구가 어떻게 보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과정에 점유률을 높이면 최종수비 라인은 중앙선까지 전진하게 된다. 그러나 최종수비 뒤공간이 역습 때 약점이 되기도 한다.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지 못하면 역습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후반전 84분 우레이에게 내준 두번째 골이 바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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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홈장 2연패로 연변은 슈퍼리그 잔류가 더욱더 어렵게 되였다. 결국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가 필요하고 때로는 행운이 따라줘야 할 연변이다.
 
이번 여름철 이적시장을 통해 연변팀은 이미 라마와 황일수를 영입하여 실력보강을 마쳤다. 이 두 선수의 몸상태를 어느 정도 끌어올리고 팀에 융화시키는 시간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으냐에 따라 후반기 연변의 승패가 좌우지될 전망이다.

13경기(홈 6경기,원정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연변에게 남은 선택지는 따로 없다. 이미 선수보강을 마친 만큼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경기를 해나가는 것만이 답이다.

주저할 여지도 없다.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는 만큼 포기할 수도 없다. 이럴 때일수록 감독진의 리지적인 판단은 물론 선수들의 투지와 헌신 그리고 필승의지가 더욱더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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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변은 없었다' 연변 FC, 슈퍼리그 잔류 사실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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