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정계 최대 행사인 '양회(양국인대·정협회의)'에서 경제 대성(大省)의 역할이 화두로 떠올랐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소성 대표단 토론에서 "경제 대성은 주춧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산둥성 대표단이 '실용주의' 기치를 내걸며 두각을 나타냈다.
3월 6일 산둥성 대표단 기자간담회에서 린우(林武) 성당위 서기는 "2024년 성 GDP 9조8,566억 위안(한화 약 1,900조 원) 달성, 5.7% 성장률로 전국 평균(5%)을 0.7%p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올해 10조 위안 돌파로 경제 대성의 책임을 완수할 것"이라며 "언론의 지속적 관심이 성장 동력이 됐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감사를 표했다. 이 장면에서 회의장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저우나이샹(周乃翔) 성장은 "봄빛 가득한 치루(齐鲁) 땅을 찾아 호방한 산둥의 정취를 느껴달라"며 기자단을 초청하는 이색 행보도 펼쳤다. 이날 회의에는 국가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간담회의 또 다른 화두는 '불필요한 수식어 배격'이었다. 린우 서기는 "대표들은 발언 시 형식적인 관용어(穿靴戴帽)를 생략하고 6분 내로 핵심을 전달하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기자들이 기술 혁신, 내수 확대, 해양 경제 등 현안을 직격하는 질문을 던지자, 성 정책담당자들은 "A4 1장 분량"으로 간결하게 답변했다.
이 같은 행보는 2023년 산둥성이 발표한 '영업환경 개선 170개 조치'에서도 확인됐다. 각 항목마다 "추진 주체·시한·목표치"를 명시해 추진력을 높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지 관영매체는 "실용(务实)·효율(高效)이 산둥 발전의 키워드"라고 평가했다.
2024년 중국 GDP는 134조9,000억 위안으로 5% 성장했으나, 미국의 기술 봉쇄 강화와 내수 부진 등 위험요인이 겹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 경제 대성들은 화려한 구호 대신 실질 개혁으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둥성의 '효율 행정'은 공자와 맹자의 고향답게 전통적 검소함을 반영하면서도, 국가 경제 사명을 짊어진 현실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사회과학원 리웨이 연구원은 "산둥의 실험적 정책이 전국적 모델로 확대될 경우, 중국 경제의 안정화에 시사점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대성 간의 숨은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산둥성의 '내실 있는 성장 모델'이 중국 경제의 새 지평을 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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