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에 위치한 펜네 마을이 1유로(약 1,500원)에 주택을 판매하며 마을 소멸 위기를 막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7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산악 지형에 자리한 이 마을은 중세와 르네상스 건축물이 혼재된 '야외 미술관'으로 불리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건물 다수가 파괴된 후 주민 수가 급감했고, 1970년대부터 해외·대도시로의 인구 유출이 지속되며 현재 전체 주민 1,200명 중 마을 중심가 거주자는 약 1,000명에 불과하다. 길베르토 피에트루치 마을 관계자는 "방치된 중심가가 유령 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팬네 마을은 2022년 시작한 1유로 주택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6채를 매각했으며, 향후 몇 주 내 추가로 소량의 주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매자는 주택 리모델링을 서면으로 약속해야 하며, 현재까지 거래는 대부분 이탈리아 국내 구매자에게 집중됐다. 피에트루치 마을장은 "중심가에 약 40채의 빈집이 방치됐다"며 "수십 년간 이어진 공동화 현상으로 마을이 상처 입은 모습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다른 지역의 1유로 주택 사업은 보통 2,000~5,000유로(약 290만~720만원)의 보증금을 요구하지만, 펜네 마을은 보증금 없이 구매자가 3년 내 리모델링 완료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마을은 구매자에게 건축가·전문가 컨설팅과 시공업체 연계 서비스를 지원하며, 중소형 주택 기본 리모델링 비용은 최소 2만 유로(약 2,900만원)로 예상된다. 복수 구매자가 동일 주택에 관심을 표명할 경우, 가장 신속하고 철저한 리모델링 계획을 제출한 구매자에게 우선 판매할 방침이다.
피에트루치 마을 관계자는 "오래된 마을을 되살리려는 이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공동체 복원을 넘어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목표도 함께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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