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 슈퍼리그(中超)에서 충격적인 승부조작 사건이 연쇄적으로 폭로되며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중국 매체들은 국내 리그에서 조직적 승부조작이 광범위하게 발생해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국가대표 출신인 김경도(金敬道) 선수와 주홍싱(朱宏兴)이라는 인물이 연루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2020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산동루넝(山东鲁能)과 FC 서울의 경기에서 김경도 선수가 평소와 달리 극도로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의 0-1 패배를 초래했고, 당시 팬들은 그의 경기 태도에 강한 의구심을 표출했다. 이후 내부 제보를 통해 그가 주홍싱으로부터 250만 위안(약 5억 원)을 받고 고의적으로 경기를 말아먹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경도 측은 "신체적 불편"을 이유로 부인했으나, 팬들은 그의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승부조작의 그림자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쑤성쑨톈(江苏舜天)이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홍싱에게 500만 위안을 건네며 경기 조작을 의뢰했고, 그는 상하이선화(上海申花)의 리젠빈(李建滨) 선수에게 100만 위안을 주고 고의적인 퇴장을 유도했다. 실제 경기에서 리젠빈은 60분 경기 퇴장 장면을 연출했고, 장쑤는 2-1 역전승으로 강등을 면했다. 주홍싱은 이 거래에서 350만 위안을 챙겼다.
2021년 12월 산동루넝과 허베이(河北)의 경기에서는 더욱 노골적인 조작이 발생했다. 주홍싱은 김경도에게 "2골 차 이상 승리를 허용하지 말라"는 지시와 함께 300만 위안을 건넸으며, 김경도는 이 중 250만 위안을 챙긴 뒤 손준호(孙准浩), 궈톈위(郭田雨) 등 동료 선수들에게 각각 50만 위안을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는 정확히 2-0으로 종료됐다.
2016년 랴오닝(辽足)의 강등 위기 시즌에는 1,300만 위안이라는 초대형 거래가 발생했다. 주홍싱은 옌볜푸더(延边富德)에 300만 위안을 건네 경기 조작을 요구했고, 구차오(顾超) 골키퍼에게는 120만 위안을 제안하는 등 총 735만 위안의 불법 수익을 챙겼다. 그러나 2017년 옌볜푸더의 강등을 막기 위한 600만 위안 거래에서는 톈진테다(天津泰达)의 궈하오(郭皓)가 뇌물을 거부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축구 평론가 리밍(李明)은 "이러한 조직적 승부조작이 오랫동안 중국 축구계를 뒤덮어 왔음에도 중국축구협회의 감독 시스템은 유명무실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2023년 중국축구협회의 부패 방지 보고서에 따르면 승부조작 관련 자금 규모만 1억 위안(약 2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건은 국제적인 맥락에서도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김경도가 연루된 2020년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한국 팀과 맞붙은 대회였기 때문이다. 당시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의도적인 경기력 저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아시아 축구 연맹(AFC)의 추가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국 축구팬들은 SNS를 통해 "순수한 응원 열정이 배신당했다"며 강력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축구협회가 즉각적인 특별 감사에 나서고, 연루된 모든 인물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리그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BEST 뉴스
-
서정원 매직, 펠리피 폭발+웨이스하오 쇼타임…유스 듀오 데뷔골까지 ‘5-1 완승’
[동포투데이] 한국인 사령탑 서정원이 또 한 번 지도력을 증명했다. 청두 룽청(成都蓉城)이 23일 밤 원정에서 승격팀 윈난 위쿤(云南玉昆)을 5대1로 제압하며 중국 슈퍼리그 22라운드 대승을 거뒀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 과감한 유스 기용, 그리고 팀을 하나로 묶는 지도력이 어우러진 경기였다. 경... -
중국 축구, 끝없는 추락…사생활 추문·승부조작에 팬들 “희망 없다”
[동포투데이] 중국 축구가 또다시 충격적인 스캔들에 휘말렸다.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이 불륜, 성매매,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가대표팀이 왜 매번 졸전을 반복하는지 이제 알겠다”는 팬들의 냉소가 쏟아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과거의 영광과 달리, 최근 대표팀... -
“중국,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브라질 공격수 제카, 中 생활 솔직 고백
[동포투데이] 중국 슈퍼리그 산동 타이산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제카(28)가 중국에서의 생활과 축구 환경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최근 브라질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거리도 깨끗하고 생활 편리하며, 브라질보다 부유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은퇴할 계획이다. ... -
“부패와 무능에 발목 잡힌 중국 축구, 민간 대회 장악 시도로 논란”
글 | 허훈 중국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가 민간 축구 대회를 전면 장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움직임은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중국 축구의 썩은 행정 시스템과 부패 구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 슈퍼리그(CSL)는 최근 5년간 20개 이상의 구단이 폐... -
“서감독, 제발 가지 마!”…팬심 폭발시킨 4-1 완승
[동포투데이] “徐指导,别走(서 감독, 가지 마세요)!” 30일 밤 중국 성도(成都) 펑황산 스포츠파크가 함성으로 흔들렸다. 성도 용성이 리그 강호 상하이 해항을 4-1로 완파하자, 팬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국인 사령탑 서정원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달랐다. 구단... -
중국 남자축구, 부진 속 팬 실망 확산…“존재 의미마저 의문”
[동포투데이] 최근 중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이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 직후 일본 팬들은 “중국과 붙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직설적인 평가를 내놓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팬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내용은 단순한 패배를 넘어 ‘국민적 좌절’ 수준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실시간뉴스
-
중국 남자축구, 국제 무대서 외면…축구협회 대응에도 비판 확산
-
“중국, 생각보다 훨씬 개방적…브라질 공격수 제카, 中 생활 솔직 고백
-
“서감독, 제발 가지 마!”…팬심 폭발시킨 4-1 완승
-
“부패와 무능에 발목 잡힌 중국 축구, 민간 대회 장악 시도로 논란”
-
중국 남자축구, 부진 속 팬 실망 확산…“존재 의미마저 의문”
-
제2회 연변 동북아 청소년 축구대회 용정서 개막
-
아마추어 축구는 웃고, 협회는 운다… 中축구협회 ‘구경꾼 신세’
-
서정원 매직, 펠리피 폭발+웨이스하오 쇼타임…유스 듀오 데뷔골까지 ‘5-1 완승’
-
중국 축구, 끝없는 추락…사생활 추문·승부조작에 팬들 “희망 없다”
-
연변룽딩, 끝까지 투지 발휘…선전청년에 1-2 패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