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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알려면 현실을 봐야” — 세계중국학대회 상하이서 개막

  • 화영 기자
  • 입력 2025.10.1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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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중국의 부상과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중국 학계와 해외 연구자들 사이에서 다시 불붙고 있다. 중국과 해외 학자 500여 명이 참석한 ‘제2회 세계중국학대회’가 14일 상하이에서 개막했다. 올해 대회 주제는 ‘세계의 시각에서 본 역사적 중국과 현대 중국’으로,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상하이시 정부가 공동 주최했다.

 

중국인민대학교 린상리(林尚立)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이론이 아니라 현장을 봐야 한다”며 “중국의 발전과 사회를 해석하려면 중국의 현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시간·공간·제도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시간’의 차원에서 그는 “중국의 5천년 문명은 단절 없이 이어졌지만, 이 연속성이 오늘날의 사회와 문화, 가치관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충분한 해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전통 사회에서 현대 사회로 넘어온 과정은 서구의 발전 모델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간’의 측면에서는 중국을 “초대형 사회”라고 규정하며 “규모의 이점이 있는 동시에, 소규모 국가들이 겪지 않는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중앙과 지방의 관계, 다원성과 통일성, 민주와 집중, 정부와 시장의 조정 같은 구조적 문제에 대해 “중국에는 고유한 논리가 작동하고 있으며, 이를 서구식 이론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도’에 대해서는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는 단순한 발전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문명 형태이자 생명체로 봐야 한다”며 “이 제도를 더 차분하고 창의적인 시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영국의 대표적 중국 전문가인 마틴 자크(Martin Jacques)도 참석해 서구 학계의 시각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 연구의 가장 큰 문제는 서구와 중국 사이의 ‘인식 틀 분열’”이라며 “서구 학자들은 여전히 서구의 기준으로 중국을 평가하고, 중국이 서구화된 정도를 발전의 척도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기준이라면 중국은 영원히 실패한 나라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시각이 서구 지식사회의 주류로 남아 있어 중국에 대한 이해를 왜곡시키고, 예측도 거의 빗나간다”고 말했다. 자크는 또 “서구의 부정적 태도는 수백 년간 세계의 주도권을 쥐어온 자신들의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이런 변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방의 인식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제 대부분의 유럽인은 중국이 미국을 대체할 세계 지도국이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과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자크는 또 “중국이 정치적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서구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국가가 발전하고 국민이 그 성과를 체감하는 한, 사회 불안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는 리수레이(李书磊)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장과 천지닝(陈吉宁) 상하이시 당서기도 참석했다. 대회에서는 ‘문명 교류와 세계 중국학 발전을 위한 상하이 제안’이 채택돼, 중국학의 국제적 협력 확대를 촉구했다.

 

린상리 총장이 밝힌 “중국의 현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발언은, 중국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이번 대회의 핵심 메시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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