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터스] 중국의 설 명절 ‘춘절(春節)’이 세계적인 관광 이벤트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 앤 투어 월드(Travel and Tour World)는 15일 “중국에서 춘절을 보내는 것이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년 수억 명이 고향으로 이동하는 중국의 ‘춘윈(春运)’이 2026년 들어 국경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 이동 대열에 합류하면서, 국내 대이동으로 불리던 춘절이 국제 관광 축제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 전망으로는 춘절 연휴 기간 중국 각 출입국 통로를 오가는 인원이 하루 평균 205만 명을 넘어 전년 대비 1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체는 이 같은 변화의 양상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북방의 겨울 열풍’이다. 유럽 각국 관광객들이 세계적 빙설 축제를 찾아 헤이룽장성 하얼빈과 지린성 연변으로 몰리고 있다. 두 번째는 ‘민속 문화 체험’이다. 푸저우, 황산 등 전통 문화 도시의 해외 검색량이 253% 이상 급증했다. 세 번째는 ‘가족적 명절 분위기’다.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청두나 시안의 부티크 호텔에 장기 투숙하며 현지 가정과 함께 설 전야 만찬을 즐기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중국의 대폭적인 개방 정책이 꼽힌다. 2026년 초 기준 중국은 단독 무비자 입국 대상국을 48개국으로 확대했고, 상호 무비자 국가는 29개국에 달한다. 여기에 240시간 체류가 가능한 경유 무비자 제도를 55개국 국민, 65개 입국 항구로 넓히면서 ‘환승’이 ‘단기 여행’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유럽발 중국 여행 예약은 두 배 이상 늘었고, 특히 영국·네덜란드·스페인 관광객 증가가 두드러졌다.
상하이 예원(豫园) 등지의 등불 축제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중국식 설 분위기’를 체험하는 대표 명소로 떠올랐다. 한때 외국인 방문객의 불편 요소로 지적됐던 ‘디지털 장벽’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다국어 지도 서비스와 모바일 결제 확대 등으로 베이징의 묘회나 광저우 노점에서도 외국인이 현지인처럼 간편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매체는 “춘절은 더 이상 중국만의 명절이 아니라 세계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고 있다”며 “말의 해가 상징하는 속도와 진보는 중국과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광 분석가는 “중국에서 설을 보내는 것이 이미 하나의 세계적 유행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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