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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탈락' 이란 대표팀, 귀국하자 수만 인파…공항은 환영 열기로 들썩

  • 화영 기자
  • 입력 2026.07.0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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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대표팀 귀국을 맞아 공항에 모인 시민들이 이란 국기를 흔들며 선수단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월드컵 여정을 마친 대표팀은 수많은 환영 인파 속에서 귀국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쉽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이란 축구대표팀이 귀국 후 예상 밖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공항은 대표팀을 맞으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의장대는 국가를 연주하며 선수단을 예우했다. 국제대회에서 탈락한 팀을 향한 환영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성대한 분위기였다. 이 장면은 경기 결과보다 국가를 위해 끝까지 싸운 선수들에게 보내는 국민적 존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란은 경기력보다 대회 외적인 변수와 더 많이 싸워야 했다.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긴장 속에서 일부 축구협회 관계자와 지원 인력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했고, 대표팀은 미국 내 훈련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했다. 결국 선수단은 미국 국경과 맞닿은 멕시코 티후아나에 훈련 거점을 마련한 뒤 경기 일정에 맞춰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장거리 이동과 제한된 훈련 환경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란축구협회는 대회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회 조직위원회에 여러 차례 어려움을 전달하며 보다 공정한 대회 운영을 요구했다. 대표팀 감독 역시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제약을 받은 팀 가운데 하나였다"며 정치적 문제가 국제 스포츠 무대까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해외 언론도 이란 대표팀의 이동과 훈련 환경이 다른 참가국보다 불리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스포츠와 국제정치가 충돌한 사례로 소개했다.


그럼에도 이란은 경기장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승점 3점에 머물러 골 득실 등 순위 규정에 밀려 끝내 32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비록 토너먼트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조직적인 수비와 강한 정신력은 여전히 아시아 강호다운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이란은 비록 탈락했지만 끝까지 경쟁력을 유지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귀국 직후 펼쳐진 환영식은 이러한 평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선수들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의장대의 국가 연주 속에 대표팀은 영웅처럼 귀국길을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일부 시민들은 "결과보다 자랑스러운 경기였다"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번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은 단순한 조별리그 탈락으로만 평가하기 어렵다. 국제정치가 스포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였으며, 동시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경쟁한 선수들의 투혼이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낸 사례이기도 하다. 월드컵은 승패를 가리는 무대이지만, 이란 대표팀이 남긴 메시지는 결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 국제 스포츠가 정치적 갈등을 넘어 보다 공정한 경쟁의 장으로 기능하기 위해 어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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