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역사상 최연소 흑인 교수로 주목받았던 사회학자 제이슨 아데이(Jason Arday)가 교수직에서 사임한 지 9일 만에 숨졌다. 최근 박사학위 논문 등을 둘러싼 표절 의혹으로 집중적인 검증을 받아온 가운데 가족은 그가 지난 3년간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아데이는 이날 런던 남부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41세다.
런던경찰청은 그의 죽음을 ‘예기치 않은 사망’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범죄와 관련된 수상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검시 절차 등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아데이는 2023년 37세의 나이로 케임브리지대 교육사회학 교수에 임명되면서 대학 역사상 최연소 흑인 교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자폐증과 난독증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계에 진출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영국 교육계에서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그의 박사학위 논문과 과거 연구를 둘러싼 표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2015년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의 여러 부분이 다른 연구자의 기존 논문과 동일하거나 매우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분석에서는 100곳이 넘는 유사 대목이 발견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며 과거 발표한 연구의 인용 방식 등에 대해서도 논란이 확산했다.
케임브리지대는 이에 그의 학술 자격과 명예직 등을 둘러싼 조사에 착수했고, 아데이는 지난 5일 교수직에서 사임했다.
아데이는 고의적인 표절은 부인했다. 박사과정 당시 연구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의도적인 학문적 부정행위로 규정하는 데는 반박했다.
그는 사임 당시 “끊임없는 의혹과 추측, 공개적인 논평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밝히며 자신의 사임을 의혹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망 이후 가족은 출판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훌륭한 아버지이자 파트너, 형제와 아들을 잃어 충격에 빠졌다”며 아데이가 지난 3년간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과 가족을 향한 괴롭힘을 중단하고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케임브리지대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데버라 프렌티스 부총장은 아데이의 사망 소식에 “매우 슬프다”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아데이를 둘러싼 학술적 의혹에 대한 검증과 별개로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정확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역시 현재까지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고 밝힌 만큼 표절 논란이나 가족이 주장한 괴롭힘과 사망을 직접 연결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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