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두고 “곧 미국에 속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과의 전쟁 상황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이 “처참하게 패배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뒤 “우리가 이란을 완전히 격퇴하고 나면 곧 호르무즈해협이 미국에 속한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도중 웃음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진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실제 정책으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실제 영유권 주장인지, 이란을 압박하고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인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미국의 통제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이란이 이에 대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았다. 이란군 하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 대변인은 13일 호르무즈해협이 이란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면서 이란의 허가 없이는 어떤 선박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수로다. 전쟁 이전 기준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했을 정도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미·이란 충돌 이후 통항이 크게 위축되면서 국제유가와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 따른 고유가에 대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유가는 작은 문제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나는 절대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옳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뿐 아니라 해상운임과 아시아 주요 에너지 수입국의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이란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은 군사적 대치뿐 아니라 세계 에너지 공급을 좌우하는 핵심 전선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곧 미국에 속할 것”이라는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지만,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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