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2025 오사카 엑스포 한복판, 중국이 북을 울렸다. 12일 ‘중국관의 날’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에서 중국은 전통 예술부터 현대 퍼포먼스까지 아우르는 문화의 향연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무대 위에서는 산시성 공연단이 전통 악기와 북 연주, 민속 무용, 경극, 무술, 곡예, 심지어 스트리트 댄스까지 쉼 없이 선보였다. 관람석엔 일본 시민은 물론 세계 각국의 관람객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에게 중국은 경제 대국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문화의 얼굴’로 다가갔다.
중국 국무원 부총리 허리펑은 이날 연설에서 “중일은 2천 년 넘는 우호 교류의 역사를 공유해왔다”며, “서로 떨어져 살 수 없는 이웃”이라 말했다. 그는 “세계박람회는 문명 간 교류와 상호 학습의 장”이라며 “중국관을 통해 세계는 진실하고, 아름답고, 믿을 수 있으며 사랑스러운 중국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말은 외교적 언어였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문화의 힘으로 낯선 벽을 허물자는 제안이었다.
일본 정부 인사들도 이에 화답했다.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은 “중국과 일본은 가장 오래된 양자관계 중 하나”라며 “무역뿐 아니라 문화·기술·철학 분야의 교류가 양국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일본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일본은 중국의 세 번째”라면서 “관광을 통한 민간 교류도 중요한 가교”라고 덧붙였다.
일중의원친선협회 회장이자 자민당 간사장인 모리야마 히로시도 “이번 엑스포가 양국 관계의 새 전기를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방문객들이 중국의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관은 지난 4월 개관 이후 약 77만 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지방정부나 기업이 주최하는 테마 데이, 주간 행사 등도 20차례 이상 열리며 다양한 얼굴의 중국을 소개하고 있다. 거대한 대륙의 변방에서 올라온 춤사위와 노래가 오사카 한복판을 가득 채운 이날, 중국은 더 이상 멀기만 한 강대국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말을 건네는 ‘이웃’이었다.
한 걸음 다가선 건 문화였다. 정교한 외교 언어보다도, 북소리와 몸짓이 먼저 길을 열었다. 경쟁과 견제가 아닌 이해와 공존으로 나아가는 길 위에서, 엑스포는 잠시나마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창이 되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게, 오늘 이 시대에 가장 절실한 외교인지도 모른다.
BEST 뉴스
-
중국 전승절 기념 행사, 日 전 총리 포함 외빈 명단 공개
[동포투데이] 28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의 기자회견에서 외빈 명단이 공개됐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6개국 국가원수 및 정부 수반이 이번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 예정 인사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 -
중국인만 노린 폭행…혐오 범죄에 면죄부 있어선 안 된다
[동포투데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혐오와 차별의 늪에 빠져드는지를 보여준다. 중국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이들을 뒤쫓아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려친 행위는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명백한 혐오 범죄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달 21일, 중국인 관광... -
갯벌 고립 중국인 노인에 구명조끼 내준 해경, 끝내 순직
△해양경찰관 고 (故)이재석 경사. 인천해경 제공 [동포투데이] 인천 앞바다에서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하려던 해양경찰관이 끝내 순직했다. 위험에 처한 이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고 물살에 휩쓸린 그는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 -
이재명 대통령 “명동 혐중 시위, 표현의 자유 아닌 깽판”
[동포투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최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중 집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해당 집회를 “관광객을 모욕하는 깽판”으로 규정하며,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외국에 가서 ‘어글리 코... -
“미국, 더 이상 매력 없다”…관광객 급감에 125억 달러 손실 전망
△ 뉴욕 맨해튼에는 '간세부르트 페닌슐라' 해변 (사진/중국신문망 랴오판 제공) [동포투데이] 미국의 강화된 입국 규제가 외국인 관광객을 발길을 돌리게 하면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7월 미국을 찾은 해외 관... -
“임금 떼먹기, 여전히 심각”…올해 피해 노동자 17만 명 넘어
[동포투데이] 노동자의 땀과 삶을 갉아먹는 임금체불이 여전히 근절되지 못한 채 반복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7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제때 임금을 받지 못했고, 체불액은 1조 3400억 원을 넘어섰다. 체불 피해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대도시의 고용구조 불안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성매매 직전 50대 남성 돌연사…유족 2억6천만원 배상 청구
-
APEC 계기, 이재명-시진핑 한중 정상회담 조율 중
-
이재명 “한국, 미·중 사이 교량 역할”…실현 가능성은 숙제
-
中 관영매체 “韓 총리, 필요 시 반중 집회 강력 제재”
-
홍콩서 65kg 황금 대형 강도 사건 발생…경찰, 용의자 7명 체포
-
중국 외교부 “황옌다오, 중국 고유 영토…필리핀 항의 수용 못해”
-
김정은, 건국 77주년 기념사…“조선의 지위와 안전은 절대 불가침”
-
김정은, 중국 방문 마치고 귀국…“중국의 성의에 감사”
-
中 공안, ‘9·3 열병식’ 비방 40대 네티즌 구금
-
시진핑·김정은 회담…“북·중 전통친선 계승, 전략적 협력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