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관광지의 쓰레기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온라인 공간에서는 “쓰레기의 주범은 일본 관광객”이라는 주장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는 오래된 반중 정서가 이번에는 다른 나라로 옮겨 붙은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의 <2023년 관광지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명동·인천 차이나타운·제주도 등 대표 관광지의 쓰레기 배출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3.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수가 70% 가까이 감소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게다가 분리수거 오류율은 34%에서 51%로 오히려 높아졌다.
분석 결과, 쓰레기의 주종은 플라스틱 커피컵, 김밥과 편의점 음식 포장재, 소주병과 담배꽁초 등 한국인 소비 특성이 짙게 드러나는 것들이었다. 일본 관광객이 선호하는 병음료와 주먹밥 포장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누리꾼들이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는데도 쓰레기가 줄지 않은 건 일본인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반중 정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오랫동안 중국인 관광객은 ‘무질서’와 ‘저급한 소비문화’의 상징처럼 비춰졌고, 그 빈자리를 일본인에게 억지로 떠넘긴 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쓰레기 문제의 본질은 특정 국적이 아니라 관리 부실과 공공의식 부족이다. 하루 유동 인구가 10만 명을 넘는 명동에 공용 쓰레기통이 100개도 채 되지 않는 현실은, 관광객이 어떤 국적이든 쓰레기를 제때 버리기 어렵게 만든다. 청소 인력과 안내 체계도 관광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이번 논란은 쓰레기 문제를 둘러싼 민족 감정의 왜곡된 표출이라는 점에서 더 큰 함의를 갖는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반감이,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자국의 관리 부실을 가리는 가림막으로 작동한 셈이다.
“진짜 문명은 관광객이 떠난 뒤에도 거리가 깨끗하게 남아 있는가로 증명된다”는 말처럼, 한국 관광지의 쓰레기 문제는 이제 남 탓이 아니라 스스로의 문제로 직시해야 한다. 반중 정서의 그림자 뒤에 숨어서는, 결코 깨끗한 환경을 만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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