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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자2', 런던서 3분 기립박수…전문가 "동·서양 문화 융합 성공적"

  • 김나래 기자
  • 입력 2025.04.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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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 마동소해>(이하 <너자2>)이 영국 런던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런던 최고(最古)의 영화관인 리젠트 스트리트 시네마에서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의 박수가 3분간 이어졌다. 중국 춘절 첫날 개봉 이후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이 작품은 해외에서도 문화적 공감을 이끌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런던 예술대 컴퓨터애니메이션학과장 프레더릭 팽, 사우샘프턴대 영화학과 말콤 쿡 교수, 킹스칼리지 런던 중국연구학과 케리 브라운 교수 등 중영 학자와 영화 관계자들은 현지에서 열린 관람 후 토론회에서 이 작품의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쿡 교수는 "영화 초반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유사한 접근으로 국제 관객에게 친숙함을 주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중국 특유의 미학이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통 신화를 기반으로 디즈니·픽사 스타일을 단순 모방하지 않고 동양적 서사와 결합한 '융합형 혁신'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주인공 나타의 캐릭터 변화도 주목받았다. 프레더릭 팽 학과장은 "반항적 '마동'에서 수려한 소년으로의 성장은 중국 전통 '수행' 개념과 조지프 캠벨의 '영웅의 여정' 서사 구조를 동시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흑신화: 오공> 영어 더빙을 맡은 피니건 모리스는 "각 캐릭터마다 독창적인 신체 언어가 설계되어 애니메이터와 성우의 시너지가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문화적 차이 극복 측면에서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보편적 서사'의 힘을 강조했다. 베버리 앤드루스 영국 감독은 "자아 갈등, 운명과의 투쟁 같은 주제는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한다"며 "도가의 우주관 같은 낯선 개념도 생활밀착형 연출로 자연스럽게 전달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영화 속 나타의 어머니가 "밥 제때 먹어라"라고 말하는 일상적 대사는 현지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브라운 교수는 "1993년 런던에서 중국 영화를 상영한 극장은 단 한 곳뿐이었지만, 이제 <너자2>가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은 엄청난 발전"이라며 중국 영화의 성장을 평가했다. 다만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지속적인 해외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중국 영화제'를 통해 일부 작품이 소개되지만 정식 유통망 미비로 접근성 문제가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례는 중국 문화 콘텐츠가 전통과 현대성을 결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자국 문화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며 중국 영화의 지속적 진출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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